▲청와대를 찾은 관람객들 (출처 : 공감언론)
▲청와대를 찾은 관람객들 (출처 : 공감언론)

 

 “절대권력을 상징하는 청와대에서 나와, 권력을 국민께 돌려드리겠습니다. 봄이 가기 전, 청와대를 국민분들께 돌려드리겠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아름다운 산책길을 일상 회복하는 날에 거닐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22년 5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 시작일 맞춰 청와대가 개방됐다.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74년간 대통령 집무실 겸 관저로 사용된 ‘최고 권력자를 위한 공간’이 국민 품으로 돌아간 것이다. 첫 개방 날, 74년 만의 개방을 기념하기 위해 74명의 국민대표가 ‘봄의 약속’을 상징하는 매화꽃다발을 들고 입장한 것을 시작으로 사전에 관람 신청을 하여 당첨된 대상자 2만6000여 명이 차례대로 청와대를 관람했다. 청와대에 입장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6월 3일 이전까지는 추첨제로, 추첨에서 선발된 자만 방문이 가능했다. 하지만, 6월 3일 이후부터는 선착순제로, 선착순으로 관람 신청을 받게 된다. 또한, 65세 이상 어르신, 장애인, 외국인들을 위하여 일부 현장 접수 방식도 도입을 한다.

 

청와대, 대통령 업무실에서 추억을 담을 공간으로 변신

 청와대는 그야말로 1천년 동안 일반인들의 접근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개방으로 청와대의 구석구석을 살펴볼 수 있게 되었다. 우선, 대통령이 묶었던 관저와 함께 국빈을 위한 만찬 등 공식 행사장으로 사용되어 온 영빈관 등 여러 청와대의 건물들을 볼 수 있다. 특히, 그동안 일반 국민들이 볼 수 없었던 문화재들과 대통령의 산책로, 정원도 개방되어 청와대의 구석구석을 구경할 수 있다. 특히, 이번 개방으로 북한 특공대가 청와대 기습을 시도한 이른바 ‘김신조 사건’ 이후 일반인의 접근이 제한된 북악산 길도 전면 개방되었다. 이로 인하여, 북악산 길을 따라 높은 곳에서 청와대를 내려다 볼 수 있으며, 법흥사터를 비롯한 불교 유적 등도 관람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청와대 방문 시에 각종 문화 공연도 즐길 수 있다. 청와대를 찾는 시민들을 위해 풍물놀이를 비롯하여 줄타기, 전통음악, 군 의장대 공연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진다. 이러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다양한 공연도 또 하나의 청와대의 재밌는 관람 요소로 자리 잡았다.

 

청와대가 불러일으킨 봄바람

 청와대 개방 이후, 부모님을 모시고 함께 오거나 어린아이 손을 잡고 온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연인, 친구, 단체 관광객까지 다양한 이들이 청와대를 찾았다. 청와대에 방문한 시민들은 새롭고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시민들은 ”며칠 전 까지만 해도 들어올 수 없는 곳이었는데 자녀들도 데리고 와서 보여주면서 대통령 계셨던 곳이라고 이야기하며 교육을 할 수 있어서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 등의 평가를 하기도 했다.

 청와대 방문객이 늘면서, 그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집회·시위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인근 상권에도 봄바람이 불고 있다. 실제로 청와대가 개방된 이후 인근 지하철역과 보행량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청와대와 가까운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과 청와대로 이어지는 무궁화동산의 경우 보행량이 4∼5배가량으로 급증하였다. 이로 인하여, 편의점을 비롯한 주변 상점, 식당 등의 매출도 올라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청와대 개방 후, 부작용도 잇따라...

 청와대 개방이 봄바람을 일으킨 건 사실이지만, 비단 긍정적인 영향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선, 암표상이 등장하였다. 청와대는 앞서 언급했듯, 홈페이지에서 사전 예약 후 추첨을 통해 출입 가능 여부가 결정된다. 따라서 추첨이 되지 않은 사람들은 입장할 수 없는데 온, 오프라인에서 무료 청와대 출입 티켓을 장당 3만원이 넘는 가격에 거래하는 사례까지 등장 하였다.

 또한 시민들은 미숙한 운영에 대하여 아쉬운 목소리를 내었다. 대표적으로 ‘사람이 너무 많고 잔디밭에서 취식할 수 있는지 안내가 없었다’라거나 ‘들어오는 입장객 대비 화장실이 너무 적어서 불편하다‘ 또 ’첫날이라 갈피가 안 잡힌 것 같은데 코스 방향을 정해주고 우측 통행 등 정리가 돼야 사람들이 잘 다닐 것 같다‘는 등의 미숙한 운영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였다.

 이외에도, 청와대 인근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늘어난 인파에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했다. 실제로, 주차장 등 일부 공간에 쓰레기, 담배 꽁초들이 사방에 널브러져 있었다. 특히, 청와대에서 여러 공연 등이 전개되다 보니 소음 피해도 상당하였다. 이로 인하여 청와대 개방으로 인해 거주 주민들의 피해는 없는지 정부가 함께 소통하고 보완책을 마련할 필요성이 대두됐다.

 

 오랜 세월 권위의 상징이자 금단의 성역이었던 곳이 활짝 열려 일반 시민들의 구경거리가 되고 휴식 공간이 된 것은 실로 역사적인 일이다. 그동안 대통령 집무실 이전, 청와대 개방 등에 대하여 정치적으로 문제가 상당히 대두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정치적인 면을 떠나, 시간을 내어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공간을 방문해 한번 구경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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