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공군과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공동 주최하는 ‘2022 사천에어쇼’가 지난 10월 20일부터 23일까지 사천 비행장에서 열렸다. 사천에어쇼에서는 “항공우주의 꿈! 우리의 힘으 로!”라는 주제로 블랙이글스와 해외 민간 곡예비행팀의 화려한 에어쇼를 중심으로 다양하고 유익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한동안 개최하지 않았던 사천에어쇼는 3년 만에 개최하여 40만여 명의 관람객들이 행사장을 찾았다. 이는 지난 2005년 출범해 올해로 16회를 맞은 사천에어쇼 중 최대 규모의 관람객이다. 특히 올해는 국제적인 에어쇼 도약을 위한 새롭고 다양한 항공 관련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등 방문객들을 적극적으로 끌어낼 수 있었다. 또한 항공 우주청 사천 유치가 확정된 후 첫 에어쇼였는데, 에어쇼를 통해 사천이 명실상부 대한민국 항공우주 산업 중심도시라는 사실을 입증하였다.

 

화려한 곡예비행으로 관객을 사로잡은 블랙 이글스

사천에어쇼 블랙이글스 곡예비행 (출처 : 연합뉴스)

사천에어쇼의 최고 인기는 블랙이글스 곡예비행이 차지했다. 블랙이글스에 대해서 간략하게 소개하자면, 1953년 국군의 날 기념 곡예비행을 시작으로 대한민국 공군 특수비행 팀인 블랙이글스는 영국 국제에어쇼에서 디스플레이 부문 1위, 영국 리아트 에어쇼에서 시범 비행 최우수상과 인기상을 휩쓸기도 하는 등 훌륭한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블랙이글스 곡예비행에 사용하는 기체는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만든 T-50B 항공기로, 초음속 고등교육기 T-50을 곡예비행용으로 개량한 제품이며 대한민국 항공산업의 역량을 톡톡히 보여줄 수 있다. 2022 사천에어쇼에서 블랙이글스는 대형을 이루며 다양한 형상을 표현하는 대형변경 능력과 그룹별로 이뤄진 역동적인 기동을 선보이는 등 다양한 기동을 구사했다. 특히, 하늘을 배경으로 그린 거대한 하트와 태극 문양을 그리는 아찔하면서도 정교한 비행은 관객들의 박수를 자아냈다. 블랙이글스의 이륙에서 착륙까지 모든 비행 과정을 가까이에서 관람할 수 있는 풀 쇼(PULL SHOW)와 지상에서의 세레머니와 사인회는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에게 두 배의 재미를 선사했다.

 

4.5세대 한국형 전투기, KF-21 최초 지상 전시

2022 사천 에어쇼가 지난 행사와 달리, KF21 보라매를 전시했다는 점에서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 KF-21 보라매는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개발한 한국형 4.5세대 전투기이다. 미래 전장을 지배하는 영공 수호의 주역인 KF-21 보라매는 출고식과 최초 비행 성공 축하 기념 행사를 통해 지난 7월과 9월에 걸쳐 언론에 공개된 바 있지만 일반인이 가까이에서 직접 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KF-21 보라매 전투기를 본 관객들은 “우리나라 기술로 만들었다는 것에 대해 너무 자랑스럽다.”라며 감탄을 자아냈다. 또한 한국항공우주산업에서 개발한 공대지 유도탄과 무인기를 탑재한 차세대 공격 헬기 LAH도 일반에 처음 공개되며, 많은 관심을 받았다.

KF-21 보라매 지상 전시 (출처 : 연합뉴스)

 

어린이에게는 미래의 꿈을, 항공인에게는 자부심을

에어쇼와 항공기 전시뿐만 아니라 직접 수송기 체험 비행을 해보는 항공우주 체험행사 ‘드림데이’를 운영하며 어린이 관람객에게 항 공의 꿈을 심어주는 행사도 진행되었다. 또한 20, 21일에는 ‘항공 청소년의 날’로서, 미래 항공우주 분야의 주역이 될 청소년에게 조종사 진로 특강, 현장 견학 등 항공업 비전을 제시 하고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였다. 이 밖에도 다채로운 체험·교육활동 프로그램이 행사장 곳곳에서 펼쳐지며, 에어쇼는 어린이들이 미래의 꿈을 심어보는 자리가 되었다. 또한 민·군협력 항공우주력 발전세미나, 제 20회 국제 항공우주 기술 심포지엄 등 항공우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항공우주산업 관련 기술교류 및 발표의 장이 열렸다. 대한민국의 안보와 항공 전력을 책임지는 우리나라만의 발전된 항공우주 기술을 알아볼 수 있었다. 그렇다면 항공인에게 에어쇼는 어떤 의미일까. 2022 사천에어쇼에 참가한 한국항공대 졸업생 (운항 65기) 박성재 군은 “국민들께는 국군의 신뢰와 항공업의 즐거움을 드리는 행사였고, 공군으로서 군에 대한 자긍심과 보람 느끼게 하는 행사였다.”라며, 공군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졌다고 언급했다.

 

2023년 에어쇼를 기대하며

에어쇼와 체험 비행을 비롯해 다양한 항공 우주 전시 및 체험 이벤트를 직접 보고 듣고 느끼며 꿈을 펼치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다고 관람객들은 입을 모아 말한다. 그러나 사천 에어쇼는 단순히 보고 즐기는 행사를 넘어서 항공우주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행사라고 가히 말할 수 있다. 내년 에어쇼에서는 또 얼마 나 새로운 기술의 발전이 도모되어, 항공우주산업을 증진할지 기대가 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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