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채영 기자

 

 "신문사 가입 신청합니다!!!” 지난 3월의 필자가 국장에게 가입 신청 문자를 보낸 메시지이다. 기자로 활동하는 친구가 멋있어서, 나도 한 번 멋들어진 기사문을 쓰고자 하여 덜컥 입부를 하였다.

 처음 기사를 작성하고 조판을 하며 발간한 1196호부터, 1202호까지 7부의 신문을 발간해보며 스스로 참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한다는 것이, 글 못 쓰는 공대생으로서 어렵기도 했지만 즐거워서 계속할 수 있었다.

 비록 4학년에 신문사에 들어와, 1년도 채 안 되어서 퇴임을 한다는 것이 웃기기도 하지만, 내 마지막 칼럼이자 신문이기에 그 어느 때보다 최선을 다해 써보고자 한다.

 

항공대에서의 4년, 신문사에서의 1년

 곧 졸업을 앞둔, 대학 생활의 마침표를 찍을 것이라 지난 4 년의 나는 대학교에서 무엇을 배우고 행동했는지 쭉 생각해보았다.

 다소 부끄럽지만 1학년의 필자는 노는 것을 참 좋아했다. 학 교 기숙사에서 살아서 더욱 그런 성향을 띤 거 같기도 하다. 수업 끝나고, 동아리 활동 끝나고, 시험 기간에도 어김없이 놀러 다녔다. 당연히 내 학점은 시원하게 말아먹었다. 2학년 이후부터는 슬슬 정신을 차린 걸까. 친구들이랑 교내 항공 공모전도 나가고, 전공 공부도 열심히하고, 4학년인 지금은 신문사에서 멋진 기자로 활동하고 있으니!

 제일 재밌었던 시절을 꼽아보라면, 4학년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 중 절반은 신문사 활동이 차지한다. 1년이라는 짧은 활동기간이었지만, 그 안에서의 경험은 결코 1년짜리가 아님을 확신한다. 신문사에 입부해서 생애 처음 기사도 작성해보고, 취재도 가보았다. 단순히 머릿속에서만 있던 생각 즉, 무형의 것을 글로 표현하는 유형의 것으로 바꾸는 과정을 겪으며 내 의견을 뚜렷이 말할 수 있는 기자로 성장할 수 있었다. 방학에는 신문사 워크샵도 갔다 오기도 하였고, 즐거웠던 순간을 신문사 그리고 부원들과 함께해서 무척 영광스럽다.

 

인생은 뜻대로 안 되어서 재미있다.

 앞서 언급했듯, 필자는 곧 졸업을 앞둔 그리고 취업 전선에 뛰어든 사람이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내 인생에서 가장 큰 장애물을 만난 기분이다.

 그간 학창 시절을 생각해보면 공부하면 오르는 성적, 원하는 대학 합격, 즐거운 대학생활들. 모두 내 뜻대로, 내가 되고픈 대로 인생은 수월하게 흘러갔다.

 그러나 지금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인생이 뜻대로 안 되는 것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다. 원하는 기업에 입사하기 위해 다분히 노력했지만, 탈락의 고배를 마시고 있다. 취업 준비라는 것은 온전히 나 혼자와의 싸움이었기에, 탈락은 나에게 상처 그 이상으로 자리 잡았다.

 허나 상처로 무너질 수는 없었다. 탈락은 곧 나를 삶에 대해 다시 생각해볼 수 있게 하는 장치가 되었다. “뜻대로 안 되어 서 인생은 재밌는 거야.” 어느 유명 수학 강사가 이렇게 말을 했다. 이는 어느새 내 마음을 울렸고, 내 인생 신조가 되어버렸다. 그렇다. 인생은 뜻대로 흘러가지 않고, 누구든 슬럼프를 겪기 마련이다. 그 시기가 지금인 것이고, 고통을 피하지 말고, 즐 기려고 한다. 어려움을 극복하여 더욱 성장해나갈 것이라 굳게 믿고 있다. 분명 그럴 것이다.

 

 찬란한 대학 생활과 깊은 깨달음을 뒤로한 채 이제는 마무리 지을 시간이다.

 어딘가에 속해있다 그 집단을 떠날 때 항상 아쉬움과 섭섭함을 느낀다. 그러나 신문사를 떠날 때만큼은 감사함이라는 감정을 더 크게 가지고 있다. 매번 힘들지만 묵묵히 신문사를 이끌어주는 신문사 국장에게, 올바른 글의 방향을 알려주고 부족한 원고에도 불구하고 더욱 멋진 기사문이 될 수 있도록 도와준 멘토 기자에게, 아이템 회의할 때 양보해준 동료 기자들에게, 그리고 이 글을 읽어주는 모든 독자 분들께 감사의 말을 올리고 싶다.

 멋진 기자가 되고자 신문사에 입부했지만, 정녕 멋진 기자가 되었는지 나 자신을 성찰하며 신문사 기자로서의 활동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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