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대지진, 그 피해와 현재 상황

▲무너진 튀르키예 건물들 (출처: 파이낸셜 뉴스)
▲무너진 튀르키예 건물들 (출처: 파이낸셜 뉴스)

 

  26일 새벽 튀르키예 동남부 가지안테프 인근에서 규모 7.8 대지진이 발생했다. 첫 지진 후 발생한 여진 중 가장 큰 규모는 6.7을 기록했으며 첫 지진이 발생하고 9시간 뒤 규모 7.5의 두 번째 지진이 발생했다.

  이 두 번째 지진은 카흐라만마라쉬에서 발생했으며, 튀르키예 남동부와 접경 국가인 시리아 북부에도 큰 피해를 일으켰다.

 

  현재까지 밝혀진 피해 사례들

  가지안테프는 시리아 난민으로 인해 2021년 기준 인구가 213만 명까지 늘어 튀르키예에서 6번째로 큰 도시로 성장한 상태였기 때문에 이번 지진의 피해가 크게 다가왔다.

  튀르키예 국영 방송 TRT에 따르면 수많은 건물이 무너졌고 많은 사람이 거리에 모여 있었다고 한다. 217일 기준 47,000채 이상의 건물이 파괴되었고 이재민은 2,300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규모가 큰 지진이었던 만큼 사망자와 부상자도 많이 발생했다. 튀르키예 재난위기관리청(AFAD) 발표에 따르면 17일 지진 사망자는 최소 47,304, 부상자는 최소 122,871명으로 집계되었다.

  접경 국가인 시리아 역시 지속된 내전으로 피난민들이 몰려 있던 곳에서 지진 피해가 발생해 큰 타격을 입었다. 유엔난민기구는 최소 530만 명이 집을 잃은 것으로 추산했으며 WHO는 사망자가 최소 9,300명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콜레라 유행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튀르키예는 20229월부터 콜레라가 돌고 있었다. 대지진이 발생한 뒤에는 피해지역의 위생이 악화되고 깨끗한 물 공급이 어렵기 때문에 질병이 유행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 이번 지진이 튀르키예 지진 피해지역의 콜레라 유행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참사의 원인으로 주목받는 문제

  이러한 대참사의 원인으로 부실공사가 손꼽히고 있다. 지진이 발생했을 당시의 영상을 보면 건물들이 주저앉는 것이 특징이었다. 무너진 건물들의 단면에서는 소수의 철근과 다량의 콘크리트, 벽돌이 발견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분석해 봤을 때, 건물들은 수직, 수평 방향의 충격에 매우 취약한 구조라는 것이 밝혀졌다. 그렇기에 이번 지진의 피해가 더 커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설계 기준이 강화된 2000년 이후 지어진 건축물들도 붕괴되었다는 점은 더 큰 파장을 일으켰다. BBC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19년과 2022년에 완공된 아파트가 지진으로 인해 붕괴되었으며 2018년 당시 튀르키예 건물의 50%1,500만 채가 규정을 위반해 지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튀르키예 정부는 현 정부에서 지어진 건축물 가운데 붕괴된 것은 없다라며 일관하고 있다. 이에 정말 기준이 잘 지켜진 것이 맞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각국에서 보내오는 원조

  큰 피해가 발생한 만큼 여러 나라들이 원조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초반에는 튀르키예로 들어가는 길이 파손되어 구호물자 조달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결국 길을 찾아내 조달할 수 있었다.

  오랜 시간 동안 튀르키예와 벽을 쌓고 지냈던 그리스부터 한국, 중국, 일본 등 여러 국가가 인도주의적 구호물자를 보내고 있다. 현재는 여러 구호 단체와 구호 봉사자들이 구호활동에 힘쓰고 있다. 한국의 경우 지난 7118명으로 구성된 1진 구호대가 튀르키예로 파견됐다. 이들은 생존자 8명을 구조한 뒤 지난 18일 귀국했고 2진 구호대가 튀르키예에 도착해 교대한 것으로 밝혀졌다. 무랏 타메르 주한튀르키예 대사는 공항에 나와 지진 피해에 대한 한국의 지원을 튀르키예 국민들이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고 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 밖에도 여러 기부처에서 모금을 통해 피해지역에 기부금을 전달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하루빨리 튀르키예가 원래의 모습을 되찾길 간절히 소망해 본다.

박창현 기자 chpark08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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