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패션 브랜드 구찌(Gucci)516,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인 경복궁에서 구찌 2024 크루즈 패션쇼를 개최했다. 구찌 크루즈 패션쇼는 휴양지 패션을 선보이는 구찌의 대표적인 패션쇼이다. 특히, 이번에 개최된 구찌 2024 크루즈 패션쇼는, 구찌의 대한민국 진출 25년 만에 최초로 대한민국에서 진행된 구찌 공식 패션쇼이자아시아에서 첫 번째로 개최된 구찌 크루즈 패션쇼이다. 이번 패션쇼에서 구찌는, 자사의 독창적인 스타일과 고유한 한국 전통문화의 아름다움이 조화를 이루는 다양한 옷을 선보이며, 수많은 이들을 열광시켰다.

 

전 세계로부터 관심을 받은 구찌 크루즈 패션쇼

 구찌는 당초 지난해 11, 천문학에서 영감을 받은 코스모고니 패션쇼를 경복궁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이태원 참사가 발생하면서 국가 애도 기간을 존중해 패션쇼를 취소했고, 대신 이번 크루즈 패션쇼를 추진하여 성공적으로 개최하였다.

 구찌 2024 크루즈 패션쇼는 조선시대 왕실의 주요 의식 및 외국 사신을 맞이하는 행사가 진행되던 경복궁의 근정전을 무대로 펼쳐졌다. 특히, 이번 패션쇼에서 구찌는, 한국의 전통성과 미학을 반영한 구찌의 새로운 컬렉션 런웨이 의상과 아이템들을 선보였다. 이번 패션쇼는 패션과 역사·문화가 상호작용하여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 훌륭한 사례로, 패션계와 문화계의 관심을 한껏 받았다. 무엇보다, 이 행사를 통해 경복궁의 아름다움과 한국의 문화를 전 세계에 알리는 기회를 가졌으며, 또한 구찌는 한국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되었다.

 한편 이날 패션쇼에는 구찌 앰배서더인 아이유, 뉴진스 하니와 더불어 배우 김희애, 이정재, 고소영, 신민아, 방송인 김나영, 영화감독 박찬욱 등이 참석했다. 또한, 할리우드 배우 다코타 존슨, 시어셔 로넌, 엘리바제스 올슨 등 약 570명의 유명 패션·연예계 인사들이 참석하여 더욱 풍성한 무대를 선사했다.

 

문화적 존중과 상업적 이해 사이의 갈등

 한국의 역사적인 유산인 경복궁을 패션쇼 장소로 선택한 구찌는 문화적 존중과 상업적 이해 사이에서 갈등의 중심에 서 있었다. 논란의 핵심은 한국의 전통적인 장소인 경복궁이 상업적인 목적으로 이용된다는 점에 대한 우려였다. 일부 사람들은 구찌가 경복궁을 선택함으로써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경시하고 상업적 이용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시민들과 구찌의 팬들은 이번 패션쇼를 예술적인 시도로 평가하며 구찌의 창의성과 선도적인 역할을 인정했다. 또한, 경복궁을 패션과 문화가 만나는 장소로 선택함으로써, 전통과 현대를 연결하는 시도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경복궁 보존에 힘쓰는 구찌

 일각의 우려와는 다르게, 구찌는 문화재를 단순히 상업적 이용에 그치지 아니하고, 계승·발전에도 힘을 썼다. 지난해 119, 마르코 비자리(Marco Bizzarri) 구찌 글로벌 CEO문화재청-구찌 코리아 사회 공헌 활동 업무 협약식에 참석해 향후 3년간 경복궁의 보존 관리 및 활용을 위한 후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마르코 비자리 회장은 아름다운 한국의 문화유산을 지키기 위한 약속에 구찌가 함께 할 수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 문화재청과의 협력은 이 훌륭한 유적지의 풍부한 역사적, 예술적 유산을 보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민원 52' 구찌 패션쇼 뒤풀이 논란

 한편, 이렇게 성공적으로 개최된 구찌 패션쇼와는 다르게, 이후 진행된 패션쇼 뒤풀이에서는 큰 소음 등으로 근처 시민들에게 불편을 끼치어 큰 논란을 낳았다. 패션쇼가 끝나고 난 뒤, 패션쇼 참석자들은 경복궁 근처 한 건물에서 밤늦도록 뒤풀이를 하였다. 이러한 뒤풀이에서 큰 음악을 사용하며 쿵쾅거리는 소리가 건물 밖까지 요란하게 들리었고, 또한 현란한 레이저 조명을 사용하여 건물 밖까지 빛이 새어 나오게 되었다. 이에, 참다못한 근처 주민들이 2130분쯤부터 관련 소음과 빛 공해로 경찰 신고를 하게 되었다.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뒤풀이가 열린 종로구의 한 건물 인근에서 소음과 빛 공해를 호소하는 112신고가 무려 52건이나 접수됐다고 한다. 해당 신고를 받고 순찰차 9대가 출동해 소음을 줄여달라고 요청하며 경고했지만, 별다른 시정 조치 없이 해당 행사는 자정을 넘겨서 종료되었다. 결국, 경찰은 행사 책임자에게 인근 소란 기준을 적용해 총 20만 원의 범칙금을 부과했다. 이러한 논란에,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그야말로 패션쇼는 '명품'이었는데, 뒤풀이는 '싸구려'였다"고 밝혔다.

 이러한 비판적인 여론에 결국 구찌 코리아는 17일 오후 홍보대행사를 통해 패션쇼 종료 후 진행된 애프터 파티로 인해 발생한 소음 등 주민들이 느꼈던 불편함에 대해 깊이 사과한다고 공식 사과했다. 하지만 한 줄짜리 사과문 배포로 진정성이 없어 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끝도 아름답기를

 

16일 오후 서울 경복궁 근정전에서 열린 구찌(GUCCI) 2024 크루즈 패션쇼에서 모델들이 런웨이를 걷고 있다.   (출처: 헤럴드경제)
16일 오후 서울 경복궁 근정전에서 열린 구찌(GUCCI) 2024 크루즈 패션쇼에서 모델들이 런웨이를 걷고 있다. (출처: 헤럴드경제)

 

 이번 경복궁에서 펼쳐진 구찌 크루즈 패션쇼는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 특히, 전통과 현대, 문화와 패션이 만나는 아름다운 순간이었다. 무엇보다도, 이번 패션쇼는 한국의 역사적인 장소인 경복궁을 통해 특별한 경험을 제공했다. 이러한 점을 통해, 구찌 경복궁 크루즈 패션쇼는 많은 이목을 받았다. 하지만, 패션쇼가 끝난 뒤에는 한밤중 주변 주민에게 큰 소음을 유발하여 논란이 되기도 했다. 앞으로는 이러한 불편을 최소화하며, 패션과 문화의 아름다운 조화를 더욱 완벽하게 선보일 수 있는 구찌의 패션쇼를 기대해 본다.

 

고동근 수습기자 rhehdrms2003@ka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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