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25일 오후 6시 24분, 한국형발사체 누리호(KSLV-II)가 실용급 위성 발사체로서 서막을 열었다. 이번 누리호 3차 발사는 한 차례 실패와 성공을 바탕으로 일궈낸 성과로 그만큼 우리나라의 우주과학기술과 첨단사업의 발전을 선보일 수 있는 계기로서 작용할 수 있다는 의의를 가진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국내 우주수송 능력을 확보하기 위해 독자 개발한 누리호 3차 발사가 국민의 관심과 성원 속에 무사히 완료됐음을 보고드린다”라며 모든 발사 과정에서 성공적으로 쾌거를 이루었음을 알렸다.
누리호 3차 발사···그 과정은?
이번 누리호 3차 발사 과정은 이륙한지 125초가 지난 뒤 고도 64.5km에 도달해 1단을 분리하였고 이륙 234초 뒤엔 고도 204km에서 페어링 분리, 272초 뒤엔 고도 258km에서 2단 분리가 이뤄졌다. 누리호 3차 발사의 목표 궤도인 550km에는 이륙 783초 뒤에 도달했다. 이 지점에서 가장 거대한 주탑재위성인 차세대소형위성 2호가 1차 분리되었고, 이후 20초 간격으로 나머지 7개의 부탑재 위성이 같은 고도로 사출되었다.
누리호 3차 발사···과거 1·2차 발사와의 차이는?
이번에 발사되는 누리호의 제원은 2차 발사 때와 유사하다. 하지만 1차와 2차 시험 비행 결과를 토대로 성능 모델과 추진제 탑재량을 일부 조정하고, 3단부의 구조를 보강한 차이를 가진다. 특히, 이번 3차 발사는 종전의 발사와 달리 실제 임무에 활용되는 위성을 실었다. 1차 발사 때는 위성 모사체(더미위성)만 탑재하고 2차 발사 때는 위성 모사체와 성능검증위성(큐브위성 4기 포함)을 쏘아 올렸다면, 이번에는 향후 수년간 우주 임무를 수행하는 실용위성 8기와 함께 발사되었다. 이를 두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누리호가 마침내 진짜 승객을 데리고 우주에 간다”며 그 의의를 더욱 강조하였다.
누리호 3차 발사···나로호에서 누리호까지
그간 우리나라는 위성을 쏘아 올리기 위해 해외 발사체를 빌려야만 했다. 국산 발사체를 개발해온 역사는 30년 전, 1993년 6월 발사된 대한민국 최초의 국산 로켓 KSR-1이 시작이었다. 그로부터 4년 만에 1단짜리 고체연료 로켓은 2단으로 진화하였고, 2002년에는 첫 액체 엔진 로켓이 개발되었다. 이후 2007년 본격적인 독자 우주 개발 계획의 윤곽이 드러나면서 제1차 우주개발진흥기본계획에 ‘우리가 개발한 위성을 우리 발사체로 발사한다’는 내용이 담기게 됐다. 그로부터 2번의 실패와 4번의 발사 연기 끝에 2013년 첫 우주 발사체 ‘나로호’가 궤도 안착에 성공하였다. 비록, 러시아가 가진 주요 기술에 의존하였지만, 개발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이 이번 누리호 개발의 밑거름이 되었다. 그렇기에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첫 우주 발사체인 만큼 누리호가 가지는 의미는 더 크다. 이번 3차 발사를 계기로 민간의 우주 개발 참여가 본격화하면서, 우주항공의 산업화에도 더욱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누리호 3차 발사···성공 의의
지난해 누리호 2차 발사 성공에 이어 이번 누리호 3차 발사의 쾌거는 누리호 비행성능을 확인하였고, 누리호의 신뢰성을 확보함과 동시에 발사 서비스는 물론 다양한 위성 운용과 우주 탐사까지 그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해내는 계기로서 의의를 가진다. 특히, 고정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형발사체고도화사업단장은 “가장 중요한 부분은 누리호가 목표 궤도에 잘 진입해 차세대 소형위성 2호를 안전하게 분리하는 것”이었다며, “더더욱 목표 달성을 이뤄낸 이번 누리호 3차 발사를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한다”라며 긍지를 드러냈다.
성황리에 완료된 누리호 3차 발사의 쾌거를 두고 정부는 “우리나라가 우주 강국 G7에 들어갔음을 선언하는 계기가 되었다”라며 “누리호 3차 발사는 8개 실용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킨 것으로, 1개의 실험 위성을 궤도에 진입시킨 2차 발사에서 엄청나게 진일보한 것”이라며 극찬하였다. 더불어,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을 두고 “국내 우주수송 능력 확보를 위해 독자 개발한 누리호 3차 발사가 성공적으로 완료된 것에 안도하며, 발사 서비스는 물론 다양한 위성 운영과 우주 탐사까지 대한민국 항공우주
산업의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순간이었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우주 개발 강국으로 향하는 우리의 도전을 계속 지켜봐주시고 성원해주시길 바란다”라며 앞으로의 포부를 전했다.
이태연 수습기자 smiletaeyeon@kau.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