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해외봉사단에서 가장 고생한 교육팀을 뽑으라고 하면, 봉사단은 만장일치로 패러팀(패러글라이딩팀)을 뽑는다. 가만히 서있기도 힘든 45도의 운동장에서 따가운 햇살을 맞아가며, 학생들을 교육했던 패러팀의 활약상을 이제부터 소개하겠다.

 

교통대 학생들과 패러 팀의 단체사진
교통대 학생들과 패러 팀의 단체사진

 

여름철 50도를 넘나들며 따가운 햇살과 건조한 기후를 가진 나라인 우즈베키스탄. 바로 그 나라에서 패러팀은 무거운 기체를 등에 지고 운동장을 달려야만 했다. 그것도 무려 6시간 동안이나. 그래서 출국 전부터 패러팀의 걱정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더위에 쓰러지는 것은 아닐까’, 날씨로 인해 지상훈련이 축소되는 것은 아닐까’, ‘1시간 3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학생들이 과연 충분히 즐길 수 있을까등등 패러팀의 고민은 깊어져만 갔다.

 

패러글라이딩 동아리 ‘송골매’ 회장 장수연 학우의 시범
패러글라이딩 동아리 ‘송골매’ 회장 장수연 학우의 시범

 

학술교류 전날 사전점검 차 타슈켄트 교통대 담당자와 함께 훈련장소를 둘러보던 송골매 회장 장수연 학우(항공전자정보공학부 21)는 나지막이 한숨을 내뱉었다. 아니나 다를까 예상했던 대로 열악한 날씨와 훈련장소 때문이었다. 옆에 있던 교통대 담당자마저 이 날씨에 야외훈련을 하는 것은 1시간도 어려울 것이며, 차라리 이론수업만 진행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진지하게 권유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패러팀은 이대로 실습훈련을 포기할 수 없었다. 어떻게든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에게 패러글라이딩이라는 생소하고도 즐거운 스포츠를 가르쳐주고 싶었다. 자신들이 패러글라이딩을 처음 탔을 때 느꼈던 그 짜릿함, 하늘에 떴을 때의 그 자유로움을 먼 타지의 학생들에게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그들은 이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왼쪽부터 패러 팀 장수연 학우, 최승규 학우
왼쪽부터 패러 팀 장수연 학우, 최승규 학우

 

결국 패러팀은 기지를 발휘하여 위기를 극복했다. 45도의 날씨에서 6시간 동안 야외 운동장에 있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장수연 학우는 햇빛을 피할 수 있는 실내 체육관을 제공해달라고 요청했다.

 

물론 실내 체육관은 바람이 불지도 않고 장애물도 많았기 때문에, 기체를 띄울만한 장소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론수업 및 안전교육을 진행하고, 실습 도중 잠깐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장소로는 제격이었다. 따라서 패러팀은 우선 실내 체육관에서 이론수업 및 안전교육을 진행한 뒤, 야외 운동장으로 이동해 실습을 진행하였다. 그리고 훈련이 일찍 끝나면 다시 실내 체육관으로 돌아와 우즈벡 학생들과 담소를 나누며 유대감을 쌓았다. 이렇듯 패러팀은 야외에 있는 시간을 최소한으로 줄이며, 무더위 속에서도 지치지 않고 교육을 이어나갔다.

 

멋있게 비행 성공하는 교통대 학생
멋있게 비행 성공하는 교통대 학생

 

76()부터 77()까지 이틀 간 진행된 타슈켄트 교통대 학생들과의 학술교류는 총 90명의 교통대 학생들이 참여하였다. 패러팀은 본교의 항공분과 동아리인 송골매를 알리고, 평소 학생들이 접하기 어려운 패러글라이딩을 경험시킴으로써 항공대학교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기 위해 패러글라이딩 지상 전방 이륙 훈련을 진행하였다,

 

실습을 진행하기에 앞서,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이 패러글라이딩을 안전하고 즐겁게 탈 수 있도록 기체 명칭, 기체 착용법, 전방이륙의 원리들까지 가르쳐 주는 이론수업을 선행하였다.

 

패러글라이딩 이론수업을 진행하는 이예균 학우
패러글라이딩 이론수업을 진행하는 이예균 학우

 

이론수업은 이예균 패러팀장(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 18)이 영어와 바디랭귀지를 이용해 간단한 패러 용어를 알려주었고, 교통대 학생들에게 직접 장비를 착용하는 시범을 보여주었다.

 

20여분의 이론수업이 끝나면 이예균 패러팀장을 필두로 장수연 학우와 최승규 학우(항공우주 및 기계공학부 18)가 야외 운동장에서 패러글라이딩 기체를 활용한 지상 전방 이륙 훈련을 진행하였다.

 

패러글라이딩 실습을 진행하는 이예균 학우
패러글라이딩 실습을 진행하는 이예균 학우

 

이예균 패러팀장은 처음에는 소통이 안 될까봐 걱정이 많이 됐지만, 다소 부족한 영어 문장과 바디랭귀지로도 생각보다 소통이 잘되었다, “우려했던 것과 달리, 패러글라이딩에 관심을 가진 학생들이 대부분이었고, 뜨거운 날씨에도 학생들이 열심히 따라와 줘서 기뻤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모든 학생들이 성공·실패 여부와는 상관없이 훈련을 즐거워했고, 방법과 원리를 되물으며 더 나은 기록을 위해 재도전하는 학생들도 많았다, “우즈베키스탄 학생들의 뜨거운 열정을 보면서 나 역시 즐겁고 뿌듯했다고 마지막 소감을 밝혔다.

 

한국교육원 학생의 패러글라이딩 실습 사진
한국교육원 학생의 패러글라이딩 실습 사진

 

717()부터 718()까지 이틀간 진행된 한국교육원 학생들과의 학술교류는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패러팀은 교육내용을 조정하였다.

 

아무래도 대부분 성인 남성이었던 교통대 학생들보다는 한국교육원 학생들이 더 어렸고 여학생이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실습시간을 줄이고 휴식 시간을 더 많이 부여하여 학생들이 훈련에 지치지 않게끔 조절하였다.

 

패러 이론수업을 진행하는 장수연 학우
패러 이론수업을 진행하는 장수연 학우

 

패러팀의 장수연 학우는 우즈베키스탄 친구들과 함께 실습할 때면, 내가 패러글라이딩을 처음 접했던 순간이 떠올랐다, “나도 패러글라이딩을 처음 접했을 때 몹시 즐거워했는데, 그들 역시 즐거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서 패러글라이딩 활동을 SNS에 자랑하는 현지 학우들을 보며 뿌듯함을 느꼈다, “무더운 날씨에도 힘든 내색 하나 없는 학생들을 위해 더 많은 것을 알려주고 싶었고, 그래서 더 열심히 했다고 말했다.

 

패러 실습을 돕는 최승규 학우
패러 실습을 돕는 최승규 학우

 

패러팀의 최승규 학우 역시 산이 거의 없고 바람도 잘 안 부는 나라에서 패러글라이딩이라는 생소한 활동을 가르치자 모두 신기한 눈으로 바라봤다고 말하며, “진짜 날 수 있는 거냐고 설레어하는 친구들을 보며, 꼭 조금이라도 날 수 있게 최선을 다하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한국 교육원 친구들이 한국어를 공부하는 모습이 대단하게 느껴졌다, “나중에 이 친구들이 우리와의 좋은 기억을 바탕으로 항공대에 진학하게 된다면, 내가 징검다리 역할을 했다는 점에서 상당히 기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원 학생들과 패러 팀 단체사진
한국교육원 학생들과 패러 팀 단체사진

 

패러팀은 뿐만 아니라 교통대·한국교육원 학생들과 휴식시간에 함께 K-POP 노래에 맞춰 춤을 추며 깊은 유대감을 형성했고, 본교에 대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제고하는 성과도 거두었다.

 

방송국과 인터뷰하는 장수연 학우
방송국과 인터뷰하는 장수연 학우

 

또한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국으로 비유하면 방송국 3(KBS, MBC, SBS)급 영향력을 가진 ‘MY 5’ 방송국이 학교를 방문하여, 교통대 학생들이 패러글라이딩을 실습하는 모습을 우즈베키스탄 전역에 송출하였다.

 

이로써 패러팀은 한국항공대학교에 송골매처럼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기틀을 갖춘 항공분과 동아리가 있으며, 인기 있는 항공스포츠인 행·패러글라이딩을 체험할 수 있는 항공 특성화 대학임을 우즈베키스탄 전역에 알리는 성과를 이뤄냈다.

 

당시 현장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학우 분은 패러팀 장수연 학우의 유튜브 채널 aboutsuyeonzzy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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