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호 태풍 카눈 예상 진로도 (출처: 기상청)
제6호 태풍 카눈 예상 진로도 (출처: 기상청)

 

  7월 28일 3시에 발생한 태풍 ‘카눈’은 8월 11일 3시까지 이어지며 많은 피해를 남겼다. 이번 태풍은 진로를 예측할 수 없어 많은 변수가 있었다. 카눈은 7월 27일 오전 3시 기준 괌 남서쪽 약 640km 부근 해상에서 생성되어 처음엔 대만과 중국 방향으로 가는 듯하다가 일본의 규슈 지방을 향하더니 또 한 번 방향을 틀어 한반도를 강타하였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카눈의 최대 순간 풍속이 초속 40m를 기록했다고 한다. 이로 인해 자동차가 뒤집히는 등의 피해가 이어졌다.

  태풍은 원래 내륙 지방을 지나면 세력이 약해지는 것이 보통인 것에 반해 이번 태풍 ‘카눈’은 한반도에 상륙할 때에도 중심에서 초속 35m의 바람이 부는 강도 ‘강’ 등급의 태풍으로 다가왔다. 행정안전부는 8월 7일 오후 6시, 호우 위기 경보를 ‘관심’에서 ‘경계’ 단계로 격상시켰다. 이는 4단계 중 3단계에 해당하는 정도로 사람들에게 경각심을 심어주었다.

 

  전체적인 피해 상황

  카눈은 발생기간 동안 우리나라를 포함해 북한, 미국, 미크로네시아, 팔라우, 일본, 대만, 중국에 피해를 끼쳤으며 사망자 3명, 부상자 최소 109명과 2,500만 달러라는 피해를 남기며 지나갔다.

  이번 태풍은 많은 비와 바람을 동반하는 전형적인 비 태풍으로 피해 지역에서는 비와 관련된 피해가 속출했다. 태풍의 정도는 성인 남성이 제대로 걷기 힘들고 불어난 물에 사람이 떠내려갈 정도였으며 이로 인해 한 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또한 기차를 탈선시킬 수 있는 정도의 위력을 가졌으며 작은 바위나 간판, 나무 등이 날아다니는 정도이다.

  이 밖의 피해 상황으로는 부산교통공사의 도시철도 운행 전면 중단, 한국철도공사의 열차 운행 중지 등 여러 대중교통이 마비되었으며, 전국적으로 건물과 시설들이 붕괴되어 막대한 재산적 피해를 남겼다. 태풍의 영향권이 드는 강원/영동 지역에는 최대 600mm이상의 예보가 내려질 만큼 비에 의한 피해도 상당했다.

  카눈은 수도권 방향으로 올라오면서 그 강도가 약해졌지만 아래 지역의 경우 큰 피해를 받았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11일 기준 공공시설 196건, 사유 시설 183건 등 379건의 피해가 집계됐다. 또한 도로 침수·유실은 70건, 주택 침수 30건, 제방 유실 10건, 교량 침하 2건, 가로수 쓰러짐 등 기타 103건 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한다.

  태풍에 대한 대처

  정부는 8일 오후, 태풍 카눈 대비상황 긴급 점검회의를 열었다. 대통령실의 이도운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카눈의 진행 상황 및 전망과 범정부적 대처 상황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국 해안과 주요 도로의 CCTV를 통해 각 지역별 상황을 확인하고, 위성으로 파악한 태풍 이동 경로와 한반도 폭염 상황 등을 점검했다. 또한 위험지역으로부터의 신속한 대피를 강조하고 인명피해 예방을 위해 중대본을 중심으로 관계 기관에 최선을 다할 것을 요구했다.

  태풍이 지나간 뒤인 8월 14일, 행정안전부는 시설물 응급 복구와 이재민 구호 등에 소요하는 지자체의 재난 수습 비용을 보조하기 위한 차원으로 카눈 피해 지자체에 특별교부세 60억원을 긴급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역별 시설 피해 규모, 주민 대피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대구, 강원, 부산, 경북, 경남, 충북 등 6개 시·도에 지원될 것이며, 이 응급복구비로 지원된 특별교부세는 피해 시설의 원상회복 전에 임시 사용이 가능하도록 긴급 조치되었다. 이에 더해 주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어 피해잔해물 처리, 피해시설 위험 안내 표시 등 안전 시설 설치와 주민들의 구호 활동에 사용할 수 있게 하였다.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번 태풍으로 피해를 입은 주민이 조속히 일상으로 복귀 할 수 있도록 지자체는 신속히 복구해달라”며 “행정안전부도 지자체와 협력해 피해 지역이 온전히 회복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언급했다.

박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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