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무장한 경찰특공대 대원들이 순찰을 하고 있다. (출처:News1)
서울 강남구 강남역 인근에서 무장한 경찰특공대 대원들이 순찰을 하고 있다. (출처:News1)

 서울 관악구 신림역과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뒤로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살인예고 글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살인예고 글은 7월 21일 신림역 흉기 난동 사건 이후 올라오기 시작해 8월 3일 서현역 사건을 기점으로 폭증했다. 잇따른 흉기난동 사건에 경찰이 특별치안활동 기간을 선포했지만, 시민들의 불안은 커지고 있는 실상이다.

신림역 칼부림 사건
 7월 21일 오후 2시 7분경, 서울 관악구 신림동 신림역 4번 출구 인근에서 30대 조모씨가 칼부림을 일으켜 20대 남성 1명을 살해하고, 남성 3명에게 부상을 입힌 사건이 발생했다. 신림역 칼부림 범행을 저지른 조모씨는 오후 2시 20분경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아무런 저항 없이 흉기를 버리고 체포되었다. 경찰의 조사에 따르면 가해자 조모씨는 ‘나는 불행하게 사는데 남들도 불행하게 만들고 싶었다.’라고 범행 동기를 밝힌 것으로 드러났다.

서현역 흉기 난동 사건
 8월 3일 오후 5시 59분경, 분당선 서현역 AK플라자 인근에서 “어떤 남자가 사람들을 찌르고 있다”는 묻지마 흉기 난동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6시 5분쯤 20대 초반 남성 최모씨를 현행범으로 긴급 체포했다. 경찰에 따르면 피의자는 차량을 몰아 서현역 역사 앞 인도를 돌진해 지나가던 행인 여러 명을 친 다음, 차에서 내린 후 AK플라자로 이동해 흉기를 휘두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건으로 승용차에 치여 뇌사 상태였던 60대 여성 A씨가 숨지고 13명이 부상을 입은 것으로 집계되었다. 최씨는 3년 전 분열성 인격장애 진단을 받았으며 범행 동기로 ‘스토킹 조직이 자신을 해치려 하고, 그들이 서현역에 있다고 생각해 범행 장소로 정했다’라고 밝혔다.

신림동 등산로 성폭행 사건
 8월 17일 오전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한 공원 등산로에서 30대 남성 최모씨가 여성을 강간하고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21일 신림역 인근에서 칼부림으로 4명의 사상자가 나온 후 같은 지역에서 또다시 강력범죄가 발생한 것이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최모씨가 지난 17일 오전 범행을 저지를 목적으로 해당 공원을 찾아 피해자를 물색한 후 양손에 너클을 착용한 채 때리고 성폭행을 가했다고 밝혔다. 최씨에게 폭행 당한 피해자는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시민들에 따르면 범행 장소는 평소 동네 주민들과 등산객이 자주 오가던 등산로로, 인적이 아주 드문 곳이 아니었기에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대낮 도심 한가운데서 한 달만에 흉악범죄가 두 건이나 연이으면서 인근 주민들과 시민들의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경찰청… 흉기난동범죄 특별치안활동 선포
 윤희근 경찰청장은 “현 상황은 각종 흉악범죄로 국민안전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 엄중한 비상상황이며 무고한 시민들을 향한 흉악범죄는 사실상 테러행위이다. 이에 국민 불안이 해소될 때까지 비상한 각오로 흉기난동과 그에 대한 모방범죄 등 흉악범죄에 대응하기 위한 특별치안활동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이에 특별치안활동 방침은 다음과 같다.
 첫째, 경찰력을 최대로 활용하여 범죄 분위기를 제압한다. 국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공공장소에 지역경찰, 경찰관기동대, 형사인력 등 경찰력을 최대한 배치하여 순찰활동을 강화함으로써 범죄 분위기를 억제한다. 또한 흉기소지 의심자, 이상행동자에 대해서는 법적 절차에 따라 선별적 검문검색을 실시한다. 둘째, 총기 등 정당한 물리력 사용을 주저하지 않는다. 흉기 난동 범죄에 대해서는 총기, 테이저건 등 정당한 경찰물리력 사용을 망설이지 않고, 국민 안전을 최우선 기준으로 경찰관에 대한 면책규정을 적극 적용하여 현장의 법집행을 뒷받침 한다. 셋째, 흉악범죄 예고 가짜뉴스를 강력 대처한다.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사이버상의 흉악범죄 예고와 근거 없는 가짜뉴스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강경 대응한다. 전 수사역량을 집중하여 게시자를 신속히 확인 및 검거하고 법이 허용하는 범위에서 최대한 엄중히 처벌한다.

 연이은 도심 속 흉악범죄에 정부는 “흉악범죄에 대해서 철저한 수사와 강력한 처벌을 신속하게 이루어지게 하겠다. 피해자들이 범죄자 출소 이후 보복을 걱정하지 않도록 보복 범죄 역시 초강경 대응하고, 모방 범죄 시도에 대해서도 신속 수사로 미연에 방지하겠다.”라고 밝혔다. 더불어, 흉기난동 범죄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사이코패스 범죄, 반사회적 성향에 따른 묻지마 방식의 범죄 예방을 위해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전했다. 부디 평온한 일상으로의 회복이 조속히 이루어지기를 바래본다.

이태연 기자 smiletaeyeon@kau.kr

저작권자 © 항공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