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근 기자
고동근 기자

 

모든 사람의 삶의 목적은 행복일 것이다. 그렇기에 어렸을 때부터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여러 학원에 다닌다. 그리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학점을 챙기며 공모전, 대회, 인턴 등 다양한 대외활동으로 스펙을 쌓는다. 또 좋은 가정을 이루기 위해 쉴 새 없이 일하고, 자식 교육을 위해 고민하고 공부한다. 그리고 또다시 노후를 위해 고민하고 일한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걱정하고 고민하고 애쓰다 보면 언젠가 삶은 그렇게 마무리된다. 항상 미래를 위해 달려가기만 한다면 도대체 우리는 언제 행복할 수 있는가?

목표만을 향해 달려가는 경주마가 옳은가? 모이를 쫓는 닭이 옳은가?

 UN의 글로벌 이니셔티브에서 매년 발간하는 세계 행복 보고서(World Happiness Report)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행복지수는 6, 57위로 OECD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했다. 모든 것이 풍족한 경제 순위 10위 대한민국, 무엇이 문제일까?

 여러 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내 생각에는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는 삶 그것이 정답이라고 배워왔던 것이 가장 큰 요인 같다. 그렇기에 우리는 미래의 행복을 위해 현재의 행복을 포기한 채 쉴 새 없이 경주마처럼 달려간다. 그렇지만 사실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경주마와 눈앞에 있는 모이를 쫓는 닭은 우리의 삶에 모두 필요하다. 미래를 위해 현재의 고통을 감수하는 것과 현재의 삶을 누리는 것 모두 중요하기에 어느 한쪽만 추구해서는 안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현재의 삶을 누리며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현재의 삶을 누리는 방법 1, 남과 비교하지 말자

 20211217, 항공대 합격증을 받은 그 순간은 정말이지 행복했다. 고등학교 3년의 생활을 헛되게 보내지 않았다는 나의 노력을 인정받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SNS에 올라온 친구들의 합격증과 비교했기에 그 행복은 1시간조차 가지 않았다. 그렇다,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은 자신을 남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또 비교한다. 그러면서 자기 자신을 비난하고 비하하며 깎아내린다. 하지만 자신을 남과 비교하면 불행해진다는 것을 알면서도 비교하지 않는다는 것은 참 어려운 일이다.

 불과 한 달 전까지 나 역시도 나 자신을 남과 항상 비교하며 살아왔다. 저 사람은 나보다 공부를 잘하네, 키가 크네, 글을 잘 쓰네, 열심히 사네... 등등 남과 비교하며 알게 모르게 나 자신을 깎아내렸던 것 같다. 물론 나는 내 자신이 멋있고 자랑스러웠지만, 남과 비교할 때마다 내가 조금은 초라해 보여 속상했고, 아직 완성되지 못 한 나의 모습을 만족스러워하지 않았다. 항상 남과 비교하며 살던 내가 바뀐 날은 지난 8월 어느 날 농구장에서다. 교회 농구 동아리에 가입한 후 2번째 나간 날, 나보다 훨씬 농구를 잘하는 친구를 보며 옆에 있는 형에게 와 쟤는 진짜 농구 잘하는 거 같아요, 저는 왼손으로 드리블하면 공이 이상한 곳으로 튀는데 부럽네요라고 말했다. 그 형은 나에게 맞아 쟤는 학생 때부터 농구를 자주 했대, 슛도 잘 쏘더라. 근데 너도 2번 온 것치고 잘하던데? 남과 비교하지 마! 넌 너대로 멋있는 거야라고 말해줬다. 그때 나는 망치로 머리를 맞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여러 생각이 들었다. 아 그렇구나, 내가 왜 지금껏 남과 비교하며 내 자신을 깎아내리고 있었을까? 내가 살아온 나의 상황이나 환경은 다른 사람의 상황이나 환경과 완전히 다른데 말이다, 그 후 나 자신을 남과 비교하지 않았다. 인정할 건 인정하며 존중해 주니 나의 마음이 훨씬 편해졌다. 이것이 나의 발전에 있어서 큰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현재의 삶을 누리는 방법 2,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이 세상에서 계속 지속되는 영원한 행복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매일의 삶 속에서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을 찾아야 한다. 나는 학교 수업을 다 마치고 집에 갈 때 경의선 문산행전광판을 쳐다보는 게 행복하다. 또 아침에 눈 뜨자마자 스피커로 찬양을 들을 때 행복하고 성경책을 읽으며 예수님의 사랑을 다시 깨달을 때 너무나도 행복하다. 어떤 이들은 맛있는 배달 음식을 시켜 먹을 때 행복함을 느끼고, 자신이 좋아하는 축구팀 혹은 야구팀이 승리했을 때 행복해한다. 또 누군가는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자전거를 탈 때 행복함을 느끼고, 헬스장에서 무거운 중량을 들어 펌핑된 자기 몸을 보며 행복해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처럼 소소한 행복을 누리며 매일을 행복하게 살다 보면, 그 매일이 합쳐져 평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고동근 기자 rhehdrms2003@ka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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