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반대 부산운동본부' 규탄 집회 (출처: 뉴시스)
▲ '후쿠시마 핵오염수 투기반대 부산운동본부' 규탄 집회 (출처: 뉴시스)

 

  2021년 4월 13일 결정된 오염수 방류는 많은 걱정을 동반했다. 일본정부는 다핵종제거 설비 처리 과정을 통해 방사성 동위원소는 걸러내고 방사선 핵종이 포함된 요소는 안전 기준 이하로 희석시켜 2051년까지 30년에 걸쳐 총 134만톤의 오염수를 방류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우리나라를 포함해 여러 국가의 걱정이 깊어져 왔다.

  오염수 방류 시작

  지난 8월 24일 도쿄전력의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었다. 이날 200~210톤가량의 오염수가 방류되었다. 많은 걱정을 동반한 만큼 심각한 사태임을 인지하고 여러 조사와 관찰이 이어 졌다. 방류 다음날인 25일 일본 수산이 방수구 인근에서 잡은 물고기를 조사했고 방사성 물질인 삼중수소가 검출되지 않는 것을 확인하였다. 하지만 이후 도쿄전력이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8월 31일에서 9월 2일까지 방출 지점으로부터 3km 이내에 위치한 10개 정점 중 1곳에서 검출한계치를 넘는 10베크렐(Bq)의 삼중수소가 측정되었다. 검출한계치란 측정 장비로 검출할 수 있는 최소 수치이다. 배출된 삼중수소의 양이 검출한계치 미만일 때는 정확한 양이 측정되지 않지만 검출한계치는 측정 지점마다 조금씩 다르다. 지금까지는 3km 이내 위치한 10개 정점 모두에서 검출하한치 미만으로 측정되었으나, 31일 검출하한치가 8.5Bq였던 한 지점에서 최소치를 넘긴 10Bq이 측정되었다. 삼중수소의 이상 상황 판단 기준은 리터당 700Bq로 훨씬 높은 수준이지만, 방출 지점에서 3km 이내 위치한 정점에서 검출 하한치를 처음으로 넘겨 두려움을 키웠다.

  커지는 우려의 목소리

  오염수 방류라는 심각한 문제 속에 여러 단체와 개인들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특히 환경단체와 수산업계는 더욱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환경단체는 지속적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고 “막대한 양의 방사성 물질이 동해안으로 흘러들 경우 바다 생태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할 수 없다”, “특히 생물 농축을 통해 바다생물에 축적된 방사성 물질 이 인간에게까지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우려하며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가장 큰 문제는 후쿠시마 원전 사고 수습 시점을 알 수 없는 만큼 8월 24일 시작된 오염수 방류가 완전히 끝나는 시점을 가늠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어진 대응

  국제 원자력 기구의 그로시 사무총장은 “IAEA 전문가들이 국제사회의 눈 역할을 맡아 IAEA 안전기준에 따라 방류가 계획대로 수행되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 있다. 우리는 방류 과정이 안전하고 투명한 방식으로 수행된다는 신뢰를 생성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며 발빠른 대응을 보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8월 27일, 원자력안전위 원회 등의 전문가 3명이 IAEA 후쿠시마 현지 사무소를 방문했고 2주마다 한국 측 전문가들이 방문해 상황을 살피고 있다.

  9월 4일 진행된 대한민국 국무조정실 일일 브리핑에서는 “당초 한 일주일 정도면 충분히 방류 과정을 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말이 있었는데, ‘첫 번째 배치’로 표현하는 방류가 총 17일 정도 걸릴 것”, “그래서 정부는 추가 체류를 요청”할 것이라며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9월 9일에는 IAEA가 현장 3㎞ 이내의 여러 지점에서 바닷물 표본을 추출해 분석했고 그 결과, 삼중수소 농도가 기준치를 밑도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박창현 기자 chpark08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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