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2023년 9월 23일 개막을 시작으로 16일간의 열전을 마치고 지난 8일 막을 내렸다. 이번 아시안게임에는 총 45개국에서 1만 2천여명이 참가했으며, 대한민국은 역대 최대인 39개 종목, 1천140명의 선수단을 파견했다. 이번 대회에서 우리나라는 금메달 42개, 은메달 59개, 동메달 89개로 종합순위에서 중국과 일본에 이어 종합 3위에 올랐다.

항저우아시안게임에는 양궁, 펜싱, 태권도 등 우리나라의 효자 종목부터 e스포츠, 브레이킹 등 새롭게 채택된 종목까지 다양한 주인공들이 곳곳에서 나타났다. 뜨거운 열정과 끈기로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감동과 용기를 선사한 선수 중 일부를 소개한다.

 

부상 투혼 배드민턴 간판 이세영

이번 대회에서 배드민턴은 금 2개, 은 2개, 동 3개로 2022년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최대 성과를 이루었다. 대한민국 배드민턴의 간판인 이세영은 단체전과 개인전에서 2관왕을 차지했다.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는 무릎과 허벅지 여러 군데에 테이핑을 두르고 무릎 통증이 발생함에도 라켓을 놓지 않았던 안세영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그녀의 천적으로 꼽히는 천위페이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2-1로 3세트까지 완주 끝에 금메달을 따냈다. 그녀는 왼쪽 가슴에 새겨진 태극기에 입을 맞추며 포효하는 세레머니를 보여주기도 하였다. 그녀의 투혼은 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 경기 승리 후 포효하는 안세영 (출처:한국경제)
▲ 경기 승리 후 포효하는 안세영 (출처:한국경제)

 

탁구 신동에서 아시안게임의 금메달리스트로…

지난 도쿄 올림픽에서 ‘삐약이’라는 별명으로 국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던 신유빈이 한국 탁구에 21년 만에 금메달을 안겼다. 그녀는 금메달 1개와 동메달 3개로 탁구의 전 종목에서 시상대에 올랐다. 신유빈은 2021년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얻었던 손목 부상으로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재활을 해야 했다. 그러나 이번 아시안게임이 Coivd-19로 1년 연기되며 국가대표로 나설 수 있었고, 선정된 국가대표로서 이번 대회에서 그에 대해 증명을 해냈다. 그녀가 이제 바라보는 것은 2024 파리 올림픽이다. 아직 결정된 것은 없지만, 만약 출전하게 된다면, 후회 없는 경기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시상대에서 보여준 하트 세레머니 (출처:뉴시스)
▲ 시상대에서 보여준 하트 세레머니 (출처:뉴시스)

 

최고령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의 탄생

만 44세에 스트리트파이터5 국가대표로 대한민국을 대표하여 이번 아시안게임에 참가한 김관우는 아시안게임 사상 e스포츠 선수 최초로 금메달을 수확했다. 그는 게임 개발자로 일하면서 퇴근 후 남는 시간에는 게임을 좋아하는 마음 하나만으로 계속해서 연습하고 준비했다. 뿐만 아니라 한국e스포츠협회의 지원을 받으며 과학화 훈련을 진행, 심리 상담과 스트레칭 등을 통해 최상의 컨디션 유지를 위해 노력했다. 그는 비록 불혹을 넘긴 적지 않은 나이지만, 게임에 대한 충만한 애정으로 다음 2026 나고야-아이치 아시안게임에도 계속해서 도전을 이어 나갈 것이라며 의지를 보였다.

▲ e-sports 사상 최초 금메달 수상자 (출처:국민일보)
▲ e-sports 사상 최초 금메달 수상자 (출처:국민일보)

 

수영, 금빛 물결을 일으킨 황금세대의 등장

이번 수영은 단거리부터 장거리까지 전 종목에서 선수들의 활약이 돋보였다. 황선우는 금메달을 포함하여 6개의 메달을 목에 걸었으며, 김우민은 3개의 금메달과 1개의 은메달로 대한체육회에서 선정한 대회 MVP를 수상하기도 하였다. 더불어 김우민은 한국 신기록(자유형 800m)과 아시아 신기록(계형 800m)도 갈아치웠다. 단거리 종목에서는 지유찬이 자유형 50m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아시안게임에서 한국 선수가 자유형 50m에서 금메달을 따낸 것은 2001년 부산 아시안게임 이후 21년 만이다. 한국 수영은 이번 대회에서 22개의 메달을 수확했으며, 대한민국에 새로운 황금세대를 열었다.

▲ 수영 황금세대의 파리 올림픽을 기대하며 (출처:연합뉴스)
▲ 수영 황금세대의 파리 올림픽을 기대하며 (출처:연합뉴스)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폐막과 함께 장애인 아시안페러게임이 지난 22일 개막을 했다. 대한민국은 종합 4위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선수들은 모두 열정과 사랑으로 그동안 가져온 훈련에 대한 결실을 맺기 위해 치열하게 경기에 임하고 있다. 물론 장애인아시안게임이 본 아시안게임에 비해 관심도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그들의 열정은 어떠한 선수들과 비교해도 전혀 부족하지 않다. 비록 본 아시안게임은 폐막했지만, 우리 국민들이 계속해서 항저우 현장에 관심과 응원을 보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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