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학교 마약 광고물
홍익대학교 마약 광고물

 

  지난 4월에 있었던 마약 소동 이후 한동안 잠잠했던 마약 범죄가 이번엔 대학가에 등장하였다. 마약을 광고하는 홍보 카드가 대학가 곳곳에서 발견된 것이다. 홍익대학 교를 시작으로 건국대학교에서도 이런 홍보 카드가 발견되며 큰 소동이 일었다.

  명함 크기의 마약 광고물 카드 발견

  10월 22일 서울 마포경찰서는 홍익대학교 서울캠퍼스에서 ‘마약류를 판매한다는 내용의 광고물이 조형관 등 캠퍼스 곳곳에 발견되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명함 크기의 작은 광고물 카드에는 영어로 “영감이 필요한가. 당신을 위한 혁신적인 제품 ‘액상 대마(liquid weed)’를 준비했다. 완전히 합법”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또한 환각 효과에 관해 설명하는 문구가 적혀 있었고 “합법일 때 연락 달라”는 문구와 함께 뒷면에는 QR코드가 새겨져 있었다.

  홍익대학교 측은 전날 미대 건물 등 곳곳에 마약 광고물 카드가 꽂혀 있는 것을 인지하고 학생들과 직원들이 동원되어 수거 하고 있다고 전했다. 대학 관계자는 “QR코드로 열리는 사이트에서 실제로 마약이 판매되는지는 모르겠으나 총학생회 등이 메신저, 커뮤니티를 통해 학생들에게 주의하라고 안내하고 있다”며 학생들에게 해당 카드에 대한 주의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신고가 접수되고 마포경찰서는 20일에 이 광고물 카드가 유포됐다고 보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현장에서 해당 광고물 카드를 수거했고 유포한 사람을 찾기 위해 CCTV 등을 통한 확인을 이어갔다.

  다른 곳에서도 발견되는 카드들

  다음 날인 23일 건국대학교에서도 이런 마약 광고물 카드가 발견됐다는 신고가 서 울 광진경찰서로 접수됐다. 접수된 광고물 카드는 홍익대학교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것이었다.

  건국대학교 관계자는 “오전에 처음 카드를 발견한 뒤 학교 직원이 바로 경찰에 신고했고, 현재 담당 부서에서 캠퍼스 내 또 카드 광고물이 없는지 파악해 취합 중이다”라며 이에 대응했다. 이어 “해당 광고물 발견 시 광고물에 표시된 QR 코드에 절대 접속하지 마시기를 바랍니다.”라며 학교 내 구성원들에게 긴급 공지를 내렸다. 또한 가천대학교 캠퍼스에서도 이러한 광고물이 대략 200 장 뿌려진 것을 확인했다. 

  범인 검거, 그 이후

  23일 저녁, 대학가에 마약 광고물을 뿌린 범인 A 씨가 검거됐다. 범인은 ‘합법’ 문구에서 외국인일 것이라 예상한 것과 달리 우리 국적의 40대 남성이었다.

  A 씨는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저지른 일”이라며 범행동기를 밝혔고 “예술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해 사기 범행을 계획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A 씨에게 액상 대마 판매 전과가 있는 것을 확인하고 이번에도 실제로 판매 하려 한 것은 아닌지에 초점을 두고 조사를 시작했다. A 씨의 자택 압수수색 이후 A 씨 가 직접 마약을 투여했는지에 대한 검사도 이루어졌고 그 결과 A 씨의 몸에서는 마약이 검출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24일 저녁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A 씨에게 구속영장이 신청됐다.

  결과적으로 범인은 검거됐고 사건은 일단락되는 듯 보이지만 마약의 위험은 아직도 우리 가까운 곳에서 모습을 숨기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우리에게는 마약에 대해 경계하고 유혹에 넘어가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하는 태도가 요구된다. 사실상 마약 청정국 타이틀이 사라진 지금, 우리 사회가 하루 빨리 원래의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오길 간 절히 소망한다.

박창현 기자 chpark0808@naver.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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