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CC 4사 3분기 영업이익 (출처: 뉴스1)
▲ LCC 4사 3분기 영업이익 (출처: 뉴스1)

 

  11월 14일 이뤄진 국내 항공사 실적 발표에서 실적 발표를 한 5개의 LCC(저비용항공사) 중 4곳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즉, FSC(대형항 공사)는 이와 반대로 유쾌하진 않은 실적을 기록했다.

  엇갈린 희비

  LCC 중 에어서울의 경우, 매출액 758억, 영업이익 178억, 당기순이익 91억 원을 기록하며 3분기 기준 최고 실적을 기록했고, 티웨이 항공의 경우, 매출 3,451억원, 영업이익 346억이라는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영업 이익의 경우 지난해 3분기와 비교하면 323억 원 손실에서 346억 원으로 669억 원이 증가하며 흑자 전환했다.

  반면 FSC 2곳은 전년대비 영업이익이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대한한공의 경우, 지난해 3 분기 영업이익인 8,392억 원에서 5,203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38% 감소했고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지난해 동기 영업이익인 2293억 원에서 1267억 원으로 44.8% 줄어든 모습을 보였다. 이는 화물사업 수익성 악화와 공급 확대로 인한 비용 증가로 실적이 전년 대비 악화된 것이다.

  LCC와 FSC의 배경

  상장 LCC 4곳은 여름휴가와 추석 연휴 때 급증한 중·단거리 중심 해외여행 수요를 통해 3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이유로는 지속된 엔저 현상으로 인해 일본 노선 수요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달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비행기 편수는 1만 13편, 여객 수는 185만 9,943명으로 올해 중 가장 많았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LCC들은 성수기인 3분기에 신규취항 및 기존 노선 증편을 통해 공급을 늘리고 엔데믹 이후 증가한 수요를 흡수하는 전략을 통해 높은 실적을 낼 수 있었다. 고유가 와 고환율로 인해 여객 수요 급감 우려도 나왔지만 LCC들은 노선을 확대하고 할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의 방법으로 탑승률을 높였고 이러한 노력들은 3분기 실적을 흑자로 이끌었다.

  FSC의 경우 고정비용이 늘어나 수익률이 떨어졌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유류비의 상승이다. FSC의 경우 LCC보다 장거리 노선이 많기 때문에 기름을 많이 쓰게 되기 때문이다. 3분기 FSC의 유류비 지출을 보면, 대한항공은 1조 1,696억 원, 아시아나항공은 5,489억 원이다. LCC의 제주 항공과 티웨이항공의 경우 각각 1,358억 원, 1,129억 원으로 10배까지 차이가 나는 모습을 보였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고정비용은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부터 올해까지 쭉 증가하는 추세이다. 이에 FSC 관계자는 “강달러 등 대외 환경 등도 수익에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항공사들의 4분기

  3분기에는 여름 휴가철이 있는 반면 4분기는 항공 비수기로 취급되지만, 항공사들은 4분기에도 엔데믹으로 인한 늘어나는 여객 수 요를 잡겠다는 다짐이다.

  대한항공의 경우 코로나 발생 전 수준까지 여객 공급을 늘리고, 신규 수요를 개발하고 부정기 운항을 통해 수익 극대화를 추진하겠다는 의견이다. LCC들의 경우 효율적인 항공기 운영과 노선 전략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장기간 이어진 엔저 현상으로 인기가 많은 일본과 겨울철 인기 여행지인 동남아 노선에 집중하겠다는 말이다.

  이에 항공업계 관계자는 “동남아와 일본 노선에서 여객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불안정한 국제 정세로 유가 불안 요소가 이어지고 있고 항공사 간 중복 노선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는 의견을 밝혔다.

 

박창현 기자 chpark080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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