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의 패권 전쟁이 점차 심화하면서 미 공군 이 인공지능 기반 무인 전투기 개발에 착수했다. 이 무인 전투기는 직접 사람이 모는 편대장기의 지휘에 따라 호위는 물론 공격 임무를 합동으로 수행하는 ‘AI 윙맨’인 것이다.

 

냉랭한 패권전쟁 ··· 이제는 AI 윙맨

 최근 미·중 패권전쟁은 기술적 방면에서 심화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나 작년 여름부터 현재까지 반도체 부문에서 가장 두드러진다. 반도체 산업은 첨단 산업 주도 권 확보의 물리적인 기반 중 하나로 국가 안보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앞으로 첨단 반도체 연구, 개발, 설계, 제조 분야에서 먼저 선도하는 국가가 앞으로의 패권의 향방을 결정할 것이다.

 이렇게 기술 방면에서의 미·중 패권 전쟁이 신냉전 양상을 띠어가는 가운데,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3일 미 공군이 인공지능 기반 무인 전투기 개발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 측은 협동 전투기로 불리는 AI 기반 무인 전투기 (CCA·Collaborative Combat Aircraft) 개발을 위해 올해 여름까지 방산 업체 총 2곳을 선 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 공군 측은 향후 5년간 협동 전투기 등 AI 무인기 사업에 총 600억 달러 (약 80조 원)의 예산을 할당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한 현재 AI 무인 전투기 목표 생산 가격을 2천만에서 3천만 달러(260억~400억 원) 로 추산하고 있으며, 방산업계 측에서는 향후 대당 가격을 1천만 달러 (130억 원) 이하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 고 있다. 이는 미 공군 주력인 F-35 스텔스 전투기 가격이 1 억 달러(1천300억 원)에 달하는 점을 고려한다면 1대 가격으로 10대의 AI 무인전투기를 생산할 수 있어 유인 전투기 개발과 비교했을 때 비용 절감 효과도 클뿐더러 보다 더 많은 물량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미 공군이 이 AI 무인 전투기 개발을 본격화한 배경으로는 비용 압박이 꼽힌다. 군용 항공기 생산 단가가 지속 상승하고 있을뿐더러 1947년 이후 작은 규모에다가 노후한 항 공기를 보유할 처지에 놓일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미국의 패권 전쟁의 가장 큰 전략적 경쟁자인 중국은 공군력 강화를 위해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으며 미국에 대한 수적 우위를 모색하는 중이다.

▲ 보잉 사의 ‘고스트 바트’ 출처:Boeing Australia
▲ 보잉 사의 ‘고스트 바트’ 출처:Boeing Australia

 

보잉, 록히드마틴, 안두릴 등 미 군수업체 경쟁

 미 국방부는 AI 기반 무인 협동 전투기를 제작할 회사 두 곳을 올 여름 선정할 계획이다. 현재 보잉, 록히드마틴, 노스 럽그루먼, 제너럴 아토믹스, 안두릴 등 미 군수업체들이 사 업 수주를 위해 경쟁 중이다. 이와 관련해 보잉은 무인 전투 기 MQ-28 ‘고스트 배트’를 공개하고, 호주 공군과 공급 계약을 맺었다. 안두릴은 개발 중인 무인 전투기 ‘퓨리’의 모형 이미지를 공개했고 무인기 ‘리퍼’ (MQ-9) 개발사 제너럴 아토믹스는 AI 기반 신형 무인기 ‘갬빗’ 시리즈의 렌더링 이미지를 공개했다. 다만, 록히드마틴과 노스럽그루먼은 현재까지 개발 프로그램을 비밀에 부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 AI 협동 전투기가 미국의 F-35 전투 기나 최신 스텔스 전략폭격기 B-21 ‘레이더’ 등과 함께 편대를 이룬다면 보다 더 전략적인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라고 언급했다.

 

 편대장기의 호위와 공격 임무를 합동으로 수행하는 ‘AI 윙맨’에 대해 프랭크 켄달 미국 공군 장관은 “기존 유인 전투기가 하지 못하는 기능을 제공한다.”며 “조종사 등 우리의 생명을 구할 무인 전투기를 얻기를 열망한다.”고 밝혔다. 이와 같은 AI 무인 협동 전투기의 개발을 통해 미래에는 지상에서 전투기를 조정할 수 있던 기술이 한 단계 진화하여 자율 비행과 자율 전투 시대가 열리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이수연 편집국장 whitestarlee@ka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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