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3월, 나는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입학통지서를 받자마자 설레는 마음으로 학교 내 어떠한 동아리가 있는지 둘러보던 중, 아버지가 다가와 이 말을 꺼내고 간 일이 아직도 기억이 남는다. “대학교에 들어갔으면 글을 한번 써 보는 게 어때? 음... 학보사 같은 거 말이야” 원체 글을 쓰는 것 보다 무언가를 그리는 것을 더 좋아하기에 처음에는 그 말을 흘려들었지만 들어가고 싶은 동아리를 찾아보니 마땅히 원하는 곳이 없어 아버지의 말씀대로 학보사 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다. 그때의 나는 대학 언론인으로서 무언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지원하지 않았고 그저 아버지의 추천과 지원 방식이 간단해서 고민 없이 지원 문자를 보냈다. 필기고사와 면접 두 절차를 모두 끝낸 후 결과를 기다렸고 결국 2022년 3월 22일 항공대 신문사의 수습기자가 되었다.

 

언론인으로서의 첫발

 평소에는 관심도 없던 기삿거리를 계속해서 찾아보거나 사회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점차 생각해 보기 시작했다. 더불어 기자가 되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1학년 2학기에는 ‘미디어의 이해’ 교양 수업도 들으며 언론인에 대한 생각을 점차 많이 하게 되었다. 어쩌다 보니 이 글을 쓰면서 예전에 미디어의 이해 수업에서 작성한 언론의 자유에 대한 나의 보고서를 읽게 되었다. 보고서에는 이와 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다. “기능적 관점으로 볼 때 언론은 파수꾼의 역할로 사회를 감시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 정부와의 공생적 관계가 아닌 경쟁적인 적대자의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의제 설정자로서 대중이 무엇을 알고 싶어야 하는지 알고 어떤 것을 알려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를 결정하는 것이다.” “언론의 자유 의미는 넓고 깊기 때문에 누구나 동의하고 인정하는 명료한 정의는 존재하지 않는다. 하지만 언론자유는 한편으로 진리 발견의 중요한 수단이나 방법, 사회 공동체의 발전을 위한 필요조건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공통으로 나타내는 언론의 자유의 의미는 매스미디어, 출판물과 같은 전송 수단을 통한 모든 국민들의 자유로운 의사전달과 표현이다.” 대학언론도 이와 마찬가지로 언론의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그렇게 1학년이 지나고 2학년이 되었을 때 현재 우리 대학 항공대 신문사가 대학 언론으로서의 그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는지 문득 궁금증이 생겼다. 내가 생각하는 대학 언론은 학교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소식들과 학교에 대한 학 우들이 알고 싶어 하는 것들과 그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코로나 이후 불가피하게 대부분의 대학 언론은 점차 언론으로서의 역할이 약해졌다. 코로나로 인해 점 차 교내에 사람들의 발길이 희미해짐과 동시에 언론 역시 점차 희미해진 것이다.

 

학보사의 일원으로서, 또한 대학 언론인으로서

 2023, 2학기 나는 항공대 신문사 제57대 편집국장이 되었다. 국장이 되고 나는 학보사로서 또한 대학 언론으로서 항공대 신문사가 점차 변해야 하는 것들에 대해 점진적으로 실현해 내고자 한다. 그중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위에서 언급한 언론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언론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마음가짐이 먼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글을 멋있고 예쁘게 쓰는 것 보다, 기사에 넣을 사진을 아름답게 잘 담아내는 것보다 더 가치 있고 대단한 것은 무엇보다 직접 언론인이 먼저 나서서 취재하려는 그 용기와 열정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러한 글을 쓰는 편집국장인 나도 용기나 열정이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다만, 그 중요성은 알기에 이번 2024학년도에는 학보사의 일원으로서 또한 대학 언론인으로서 다시 대학 언론이라는 모습에 걸맞기 위한 노력을 실현해 보려 한다.

 

한국항공대학교 학보사 ‘항공대 신문사’ 기자들에게

 이왕 항공대 신문사에 들어왔고 학보사의 일원이니 그저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보다는 대학 언론인이라는 소명을 가지고 발로 뛰어 항공대를 알리고 학우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그러한 항공대 신문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수연 편집국장 whitestarlee@ka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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