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구가 시작된 경기장 모습 (출처:pixabay)
▲ 야구가 시작된 경기장 모습 (출처:pixabay)

 

 드라마나 영화 등을 오리 지널 콘텐츠로 제작하여 시청자들을 끌어들였던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들이 스포츠 콘텐츠에도 경쟁적으로 뛰어들며 여러 스포츠의 중계권을 쓸어 담고 있다. 최근 OTT 사업자들은 스포츠 콘텐츠 중계권 확보를 위하여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 이로 인해 지난해까지만 해도 네이버와 같은 포털 사이트에서 무료로 제공되어 시청 가능했던 스포츠들이 올해부터는 OTT 플랫폼 티빙에 가입하여 요금을 내야지만 시청이 가능할 전망이다.

 이전 이용 가능했던 포털 사이트나, 방송사의 경우 계약을 통하여 중계권을 구입한 경우이며, 중계권료는 프로 스포츠의 대표적인 수입원이다. 그렇기 때문에 프로 스포츠는 시청자들에게 보편적인 시청권을 보장한다는 조건 하에 여러 OTT 플랫폼과 활발히 협의를 진행 중이다.

 가장 대표적인 예시 중 하나인 쿠팡플레이에서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경기뿐만 아니라 해외 축구 리그의 생중계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아시안컵을 생중계한 OTT 플랫폼 또한 쿠팡플레이뿐이었다. 이와 더불어 티빙은 한국 프로야구의 온라인 중계권 우선 협상의 1순위로서 선정되어 협의 중에 있다.

  대중적인 스포츠로 꼽히는 축구와 야구에 OTT들이 뛰어들며 국민 스포츠들이 모두 유료화되는 것은 아닌지 시청자들의 우려 또한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중적인 기반이 두터운 편에 속하는 스포츠에는 어느 정도의 ‘보편적 시청권’이 보장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전하고 있다. 곽규태 순천향대 교수는 중계권을 확보하는 경쟁 자체에는 문제가 될 것이 없으나,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진 일부의 스포츠 종목들이 유료화된다면 사회적인 부담이 상승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세웠다.

 KBO에서는 중계권 입찰 조건의 1순위로 보편적 시청권을 내세웠다. 이 때문에 프로야구의 전면 유료화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직 KBO와 티빙은 협상 진행 중에 있지만, 유료 시청과 무료 시청에 차이를 두어 운영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료 시청 진행은 이번 4일 출시된 ‘광고형 요금제(AVOD)’ 내에서 야구 시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포츠 중계의 유료화, 양날의 검

 네이버와 같은 포털 경우, 이전까지 콘텐츠 2차 가공에 대해 매우 강경하게 대응해 왔다. 팬뿐만 아니라 구단까지도 경기 영상을 편히 올리지 못했다. 그라운드 영상에 대해서는 사용 계약을 체결해야 했으며, KBO의 공식 유튜브 채널조차 경기 영상 사용이 불가했다.

 티빙에서는 이와 같은 부분에 매우 개방적인 자세를 취하였다. 2차 가공을 통한 창작물을 적극적으로 활용, 라이브 중계만을 제외한 하이라이트나 클립과 같은 서비스를 공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최근 젊은 세대에게 큰 파급력을 끼치는 유튜브, SNS 쇼츠 등에 재활용되는 것을 허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급력이 높은 매체를 통해 새로운 팬층 유입이 늘어날 수 있을 것이라 프로야구 구단들은 기대 중이다. 유료화로 인해 감소하게 될 팬들이 새롭게 유입될 팬으로 상쇄가 가능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스포츠 중계가 유료화로 전환된 가운데, 불법 스포츠 사이트들이 무료 중계를 앞세워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단순히 인터넷 검색만으로도 쉽게 접근이 가능하며, 해당 사이트에서는 제휴를 맺은 도박 사이트들이 함께 나타나 있다. 이러한 사이트들이 계속해서 성행하게 된다면, 콘텐츠 사업자들은 큰 손해를 보게 될 것이며, 불법 스포츠 도박, 이른바 토토 등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지는 것 또한 문제가 될 수 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지속적으로 차단 조치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이트가 운영되고 있으며, 운영자를 찾는 것 또한 매우 어려워 이와 같은 사이트를 근절하는 것에도 한계가 있다.

 코로나 시기를 겪으며 많은 팬이 감소함과 동시에 수입은 계속해서 적자를 기록해 왔던 국내 스포츠 리그에 활성화된 라이브 기능과 영상 제공과 함께 활기를 불어넣어 더욱 흥행할 수 있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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