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적여야 할 대학가 앞은 한산하고 아침마다 울리는 학교
종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등교하는 아이들은 온데간데없다. 이
는 모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 19)’로 인한 풍경
이다. 코로나 19는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생했으
며, 이후 중국 전역과 전 세계로 확산된 호흡기 감염질환이다.
감염되면 평균 4~7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발열(37.5도) 및 기
침이나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과 폐렴이 주 증상으로 나타
난다. 코로나 19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5월 17일 오전 9시 기준
219개의 국가에서 457만 명의 확진자와 31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으며, 국내에서는 11,050명의 확진 환자와 262명의 사
망자가 발생하였다. 3월 11일 WHO는 코로나 19에 대해 홍콩
독감(1968), 신종플루(2009)에 이어 사상 세 번째로 팬데믹(세
계적 대유행)을 선포하였다.

▲ 대구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 19 의심환자를 검사하는 의료진출처: 연합뉴스


코로나 19의 국내 확산, 언제 끝날까
  올해 1월 20일에 처음 국내 코로나 19 확진자가 확인되었다.
우한 발 비행기를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국내로 입국한
중국인 여성은 고열과 기침 등 폐렴 증상을 보였으며 보건당
국에 의해 격리되었다. 이후 검사를 통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즉시 감염병 위기 경부 수준을 ‘관심(해
외 유행)’에서 ‘주의(국내 유입)’단계로 상향하며 비상방역체계
를 가동하여 발 빠른 대처에 나섰다. 하지만 이후 해외에서 유
입되었거나 유입 환자의 접촉으로 인해 감염된 확진자의 수가
꾸준히 증가하였다. 이처럼 확산되는 감염 위협에 따라 확진자
동선 정보 공개 사이트 등이 만들어지는 등 지역감염 단계를
피하기 위한 노력들이 계속되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슈퍼 전파자’ 코로나
31번 환자의 등장과 동시에 코로나 19는 전국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었다. 2월 18일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는 신천지예
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대구교회의 교인이었으며, 해
당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코로나 19는 대구는 물론 전국으로
퍼져나갔다. 이 환자는 교통사고로 입원해 있던 중 의료진에게
코로나 19를 의심받아 선별진료소나 검사가 가능한 다른 병원
으로 옮길 것을 권유받았지만, 두 차례나 거절했던 것으로 전
해져 국민들의 공분을 샀다. 신천지 교인들의 집단 감염으로
인해 지역감염이 시작된 대구의 피해는 극에 달했다. 5월 5일
사회적 거리두기의 시행 전까지 대구의 누적 확진자 수는 전
국의 약 60%에 달하는 6856명으로 확인되었다. 기존 하루 1~2
명 수준이었던 신규 확진자 수는 31번 환자 확진일이던 18일
을 기점으로 세자리 수까지 빠르게 늘어났으며, 닷새 후인 2월
23일에는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를 ‘경계(국내 제한적 전파)’
에서 최고 수준인 ‘심각(전국 확산)’으로 상향 조정하였다. 이
러한 위기 상황은 약 2개월간 진행한 발 빠른 검사와 국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등의 노력으로 일일 확진자 증가수가 한자리
수로 감소하면서 안정을 찾게 된다.


  그러나 소강상태에 접어든 것도 잠시 5월 2일 용인 거주 66
번 남성의 확진을 시작으로 이태원 클럽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
하였다. 이 경우 4월 24일부터 5월 6일 황금연휴에 급속도로 전
파된 것으로 분석되며 4차 감염까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되었
다. 초기에는 용인 66번 확진자 남성이 슈퍼전파자로 지목되었
으나, 확진환자들의 동선을 추적할수록 날짜나 장소가 제각각
인 점을 들어 질병관리본부는 어떤 특정 클럽을 감염 발생지로
보기보다는 이미 2,30대 사이에 광범위하게 퍼져있던 바이러스
가 연휴와 클럽이라는 기폭제를 만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1
만명 가량이 해당 기간 관련 클럽을 방문하였고 서울시의 추적
작업을 통해 168명이 관련 확진자로 집계되었다. 클럽 발 전파
는 확진자들이 활동범위가 넓은 20대라는 점, 유흥시설의 특성
상 방문자를 추적하기 쉽지 않다는 점 등으로 전국을 긴장시켰
다. 다행히 17일 기준 국내 감염자는 더 이상 확산되지 않은 것
으로 보이며 이틀 연속 한 자릿수를 기록하고 있어 정부는 이태
원 클럽 집단감염은 방역망의 통제범위에서 안정될 것으로 보
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같은 날 정례 브리핑에
서 “2차 접촉자도 굉장히 많고, 현재 자가격리 등이 진행 중이여
서 추가 발병에 대한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며 “신천지교회 같
은 폭발적인 대규모 유행으로 번지지는 않았지만, 오는 한주 정
도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발표했다.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구조 형태 출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정부가 내놓은 금전적, 정책적 해결책들
  정부는 코로나 19 확신으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경
제적 타격을 입은 국민들을 지원하기 위해 5월부터 재난지원
금을 지급하였다. 이를 위해 12조 2000억 원 규모의 예산이 추
경될 예정이다. 지급 대상은 전 국민으로 금액은 가구원수별로
40~100만원 사이에서 책정되고 세대주가 한 번에 수령하는 방
식으로 지급된다. 지원금 사용 시 유의할 점은 주민등록지 기
준 지역에서 사용 가능하며 지역 내의 대부분의 동네 상점이
나 학원, 병원, 주유소 등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온라인 전자 상
거래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예시로 배달 앱을 사
용하는 경우 배달원을 통한 현장 결제에는 긴급재난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지만 모바일로 결제할 경우 지원금 사용이 불가
능하다. 또한 이 지원금은 8월 31일까지 사용하지 않으면 소멸
하므로 그 전에 사용해야 한다.


  한편, 기업과 중소상인들, 근로자들은 기존 경제침체에 코로
나까지 더해서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들어 4월까지 실직자 규
모가 200만명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를 기록한 것이다. 이는 글
로벌 금융위기 당시 고용대란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이다. 이
중 직장의 휴업·폐업으로 퇴직했거나 일거리가 없고 사업이
부진해서 비자발적으로 실업을 택한 수는 100만명을 넘었으며
같은 기간 사업을 접은 자영업자는 총 14만 6천 명이었다. 이
에 정부에서는 기업들을 위해서는 일자리 안정자금, 유동성과
자본 확충 지원, 소상공인을 위해서는 지원금을 포함한 긴급대
출, 세금과 보험료 등을 감면하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코로나 19의 확산으로 밀접접촉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초·
중·고·대학교의 개학과 개강은 자연히 미루어졌다. 본교를 비
롯하여 대부분의 국내 대학들은 개강일을 2주 정도 늦추고 온
라인 개강을 실시하였다. 초·중·고등학교의 경우 4차례에 걸
친 개학연기와 온라인 개강이 이루어졌다. 하지만 교육부는 코
로나 19의 종식의 불확실성과 가을 2차 대유행이 우려되는 관
계로 오는 20일부터 등교수업을 개시하겠다고 발표하였다. 교
육부는 고등학교 3학년을 시작으로 등교개학을 하겠다는 입장
을 밝혔다. 집중방역주간을 마련하고 도서관에서 자율학습을
금지하는 등 공동시설의 이용을 최소화함으로써 철저한 방역
조치를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우리는 이제 코로나 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
  위 발언은 정세균 총리가 코로나 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
본부 회의에서 한 말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사태가 장기화될
것을 전망한다. 3월 21일 코로나 19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하여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었다. 지역사회 감염을 차단
하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 및 모임 참가 자제, 외
출 자제, 재택근무 확대 등을 실천하는 것이다. 하지만 신규 확
진자가 매일 100명 이상씩 발생하는 상황에서 두 번의 연장을
통해 5월 5일까지 이어졌다. 5월 6일부터 시행된 생활 속 거리
두기의 개인방역 기본수칙들은 다음과 같다. ①아프면 3~4일
집에 머물기 ②사람과 사람 사이, 두 팔 간격 건강 거리 두기
③ 30초 손 씻기, 기침은 옷소매 ④매일 2번 이상 환기, 주기적
소독 ⑤거리는 멀어져도 마음은 가까이. 이는 일상생활과 경
제·사회 활동을 영위하면서도 감염 예방 활동을 철저히 지속
해 나기 위해 지정된 수칙으로,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방역체계
를 위해 국민들이 지켜나가야 할 항목들이다.


  17일 문재인 대통령은 SNS를 통해 방역수칙을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는 국민들에게 감사인사를 전했다. “우리는 충분
히 이겨낼 수 있습니다.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야 한다 하더라
도 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방역체계를 갖추고 있고, 위기 앞
에서 힘을 모으는 세계 최고의 국민이 있습니다.”는 그의 말처
럼 코로나 19를 막기 위해 헌신하는 의료진들의 사투는 국민
들에게 감동을 전했으며, 한동안 길거리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
은 사람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국민 대부분의 방역 의식은
투철했다. 코로나 19가 감염 공포와 경제적 위기의 가속화를
가져와버린 우울한 시기이지만 추운 봄에도 모두가 하나 되어
위기의 극복을 위해 힘쓰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지친
우리의 하루들이 조금 더 따뜻해지지 않을까.

저작권자 © 항공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