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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빼앗긴 대학가에도 봄은 오는가…한국항공대학교 온라인 강의 만족도 조사
채승한 수습기자 | 승인 2020.05.25 00:00

 

 흐드러지게 피었던 봄꽃이 지고 이제 푸른 이파리들이 가득한 초여름이 다가오고 있지만, 코로나로 빼앗긴 대학에는 봄이 아직 오지 않고 있다. 예년 같으면 이맘때쯤 중간고사가 종료되고 각종 학과 및 동아리 MT와 체육대회로 시끄러웠을 학교가, 지금은 드문드문 다니는 인적으로 한산하다 못해 고요하기까지 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여파로 한국항공대학교 1학기 일반강좌는 전부 온라인 비대면 강의로 전환되었고, 대면 강의가 꼭 필요한 일부 실험·실습류 강좌만 5월 20일부터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 또한, 기말고사는 6월 22일부터 7월3일까지 오프라인 형태로 실시가 된다. 본지에서는 자세한 한국항공대학교의 코로나 19 대응을 자세히 알아보고, 이와 관련해 학생들을 상대로 온라인 강의와 기말고사에 관한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진행하였다.

바뀌어버린 우리들의 1학기…화면으로 만나 뵙는 교수님

 2월 7일, 교육부의 개강 연기 권고에 따라, 한국항공대학교도 개강을 2주 연기하여 3월 16일 개강을 확정 지었다. 또한 바이러스 확산 우려로 졸업식, 입학식,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오프라인 새내기 배움터도 전부 취소가 되었다. 대신, 온라인 새내기 배움터가 진행되었다. 그러다가, 3월 2일 교육부 권고에 따라, 대면 집합 수업이 취소되고 온라인 비대면 수업으로 개강을 맞이하게 되었다. 4월 2일 중간고사를 실시하기 어렵겠다고 판단하여 대면 집합 중간고사를 실시하지 않기로 하였으며, 온라인 강의의 낮은 학습효율과 교수님의 강의 내용 전달 어려움을 고려, 상대평가 유형 1을 상대평가 유형 2로 일괄 적용하고, 온라인 강의 질적인 향상을 위하여 4월 9일부터 강좌별 건의 사항 접수 페이지 운영을 시작하였다. 4월 29일 교수님과 구성원들의 전원 동의하에 대면 강좌가 허용되었지만, 5월 6일 이태원 발 대규모 감염 사태로 5월 11일 일부 실험 실습강좌만 허용되고, 일반강좌는 전부 비대면 강의로 확정지었다.

비대면 강의 불편 및 문제점 많아…개선 시급

 하지만, 이러한 유례없는 초유의 온라인 비대면 강의에 대하여 학생들은 많은 불편함과 문제점을 호소하고 있었다. 전체 응답자(467명) 중 72%(337명)가 비대면 강의에 불편함과 문제점을 체감하였다고 응답을 하였다. 위 응답자를 대상으로 체감하였던 모든 구체적인 불편함과 문제점을 물어보았는데, 항목별로 유의미하게 큰 비율 차이가 발생하지 않아, 학생들이 온라인 강의 전반적인 부분에서 개선 필요를 체감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학생들은 수업 내용에 대한 질문 힘듦, 학생들의 이해도를 고려하지 않는 진도 등 교수-학습자 간의 양 방향적 소통 부재(45%)를 가장 큰 문제로 뽑았으며, LMS 서버다운, 동영상 화질 및 음질 저하로 내용 파악 힘듦 등 온라인 강의 기술적 문제(41.5%), 출석 확인용 과제라며 과목별로 부여되는 너무나도 방대한 과제, 수업에서 학습하지 않은 부분을 과제로 출제 등 과제에 대한 부담 가중화(38.8%), 구체적 설명 없이 단순히 강의 자료 읽어 주는 식의 강의로 수업 내용 이해도 저하, 이전 촬영 강의 활용 등으로 강의계획서와 다른 내용 학습 등 수업의 질 하향평준화 문제(35.8%), 과제에 대한 구체적 코멘트 없이 일방적인 점수 통보, 출석 확인용 과제라고 하였다가 갑자기 학점 반영 과제로 변경 등 과제에 대한 공정성 문제(27.6%), 대면 중간고사 실시 금지에도 불구, 중간고사 시행 강행 또는 기말고사를 두 번 시행하여 실질적으로 대면 중간고사를 실시 등의 대면 중간고사 시행 문제(10.9%) 순으로 불편을 체감하였다. 이러한 위의 문제점들은 학습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된 것이기도 하고, 특히 이제 대면 집합 중간고사 시행 문제점은 중앙 학교 교무처의 공지를 위배하는 것이기에, 이러한 부분은 교무처와 교수들과 학생들이 밀접히 협의하여 문제점 등을 조속히 개선해야 할 필요가 있다.

학교의 행정적 지원 시급…성적 평가 방식 개선 등 논의 시급

 교무처에서도 인지하고 있다시피, 온라인 강의는 낮은 학습 효율과 교수님의 강의 내용 전달 어려움의 문제점을 지니고 있다. 그리하여 학생들에게 이러한 온라인 강의 시행으로 필요한 행정적 지원을 모두 응답하게 해보았다. 학생들은 온라인 강의로 정상적인 학습이 불가능한 만큼, 상대평가 유형2보다 완화된 성적 평가 방식 도입이 시급하였다고 하였다. 구체적으로는 P/NP 제도 도입(55%), 절대 평가 제도 도입(34%) 순이었다. 그다음으로는 재수강 기준 학점 완화(34.7%), 출석 평가 폐지 및 기준 완화(31%), 학기 중 드롭 제도 운영(29.3%), 1학기의 보강 안을 담은 2학기 강의안 마련 등 연동형 강의 계획 마련(24.4%) 순으로 학교의 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히었다. 현재 1학기 전체 온라인 비대면 강의가 확정되었고, 교무처에서도 온라인 강의가 대면 강의에 비하여 질적으로 하향평준화된 것을 인지하고 있으니, P/NP 제도 도입을 필두로 위와 같은 학교의 행정적 지원 논의가 급선무로 시행되어야 할 것이다.

대면 기말고사 시행 논란…코로나 감염 우려가 먼저인가? 학점 산출 공정성이 먼저인가?

 대면 기말고사 시행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우선 전체 응답자의 56%(261명)는 대면 집합 기말고사를 반대하였고, 44%(201명)는 대면 집합 기말고사를 찬성하였다. 각 의견에 대한 구체적인 이유를 모두 물었더니, 찬성 측에서는 공정한 학점 산출(95.6%), 철저한 방역으로 안전하게 대면 시험 응시 가능(37.4%)을, 반대 측에서는 코로나 감염 우려(94.3%), 온라인 과제로도 공정한 학점 산출 가능(40.2%)을 이유로 들었다. 한마디로 단순히 집합 기말고사가 좋다, 싫으냐가 아닌, 대면 기말고사 시행으로 변별력 있는 공정한 학점을 산출할 것이냐, 아니면 무엇보다도 우선시 되는 건강권을 지키기 위하여 대면 기말고사를 강행하면 안 되는 것이냐의 문제라고 학생들은 인식하고 있다. 특히, 이제 대면 기말고사 반대의 학우와 인터뷰하였을 때, 대면 기말고사 기간에 학생이 자가 격리 판정 및 양성 확정 판정이 나오면 시험 응시 불가로 형평성 문제, 지방 학생의 경우에는 최장 2주간의 거취 장소 문제 해결 힘듦의 현실적 제약 문제 등을 생각해보면 더더욱 대면 기말고사를 강행하면 안 된다고 하였다.

타 대학의 경우는?…절대 평가 시행 대다수, 각종 행정적 지원 적극적 협의 중

 본지는 5월 18일 현재 수도권 주요 대학과 해외 대학의 경우 시행하고 있는 학교의 행정적 보상, 대면 기말고사 실시 여부를 조사하였다. 학교의 행정적 보상에 대해서는, 하버드대학교의 경우,형평성 때문에 보편적인 평가 방식을 채택하는 게 중요하다고 느꼈다며, 2020학년도 봄학기 성적 평가 방식에 급락제 (P/NP 제도)를 전체 교과목에 일괄 적용하였다. 서울, 연세, 서강, 중앙, 경희, 한국외, 시립, 건국, 동국 등의 대학교도 2020학년도 1학기에 절대 평가제를 도입하였다. 특히, 서울대의 경우 교수와 전체 수강생이 동의하면 S/U 급락제 (P/NP 제도) 도입을 허용하겠다고 밝히었다. 연세대도 P/NP 제도 도입 및 성적 평가 방식 개선에 대하여 긍정적으로 논의를 이어나가고 있다. 또한, 경희대의 경우, 학점이월제의 이월학점을 한시적으로 확대 적용하기로 하였다. 대면 기말고사 시행을 살펴보자면, 서울대의 경우, 학기말고사 시행이 원칙이지만 이를 대체 과제로 전환하는 조치 역시 허용이 된다. 한편, 연세대의 경우, 지방 거주 학생, 해외 거주 학생들이 단순히 시험만을 위하여 상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 대면 기말고사 미실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으며, 서강대도 마찬가지로 비대면 기말고사 진행으로 확정지었다.

 유례없는 코로나 19사태로 학교도 학생도 교수님도 모두 미증유의 상태를 겪고 있다. 다들 아노미를 최소화하고자 많은 노력을 하고 있음을 알고, 이에 본지를 대표해 많은 감사함을 보낸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라인 강의에서 여전히 많은 부분이 개선되어야하며, 이러한 상황에서 예전과 같은 정책을 고수한다는 것은 오히려 위의 혼란을 더더욱 증폭시킬 것이 자명하다. 그러기에, 교육의 주체인 학교-학생-교수가 3자 회동을 하여서 이러한 온라인 수업의 불편 및 문제점을 타파하고, 불가피하게 질적으로 저하된 온라인 수업에 대응한 성적 평가 방식 개선 등 학교의 행정적 지원과 비대면 기말고사 시행에 대한 논의 등이 조속히 합의되어야 한다. 그러면 이제 빼앗긴 우리들의 대학가에도 서서히 봄이 찾아오지 않을까.....

채승한 수습기자  bag1129@ka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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