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항공대학교 2학기 개강 및 코로나 장학금 시행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 여파로 이번 2020학년도 1학기 한국항공대학교는 다사다난했다. 실험·실습 강좌를 제외한 일반 강좌는 전부 비대면으로 수업이 진행되었다. 또한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대면 기말고사를 진행하고자, 기말고사 기간이 2주로 확대되었으며, 여러 방역 시스템이 도입되었다. 물론 모두가 처음 겪는 미증유의 사태이기에 관련 공지 제공 미숙, 매끄럽지 못했던 온라인 학습시스템, 학교 측과 학생들의 소통 부족 등과 같은 아쉬웠던 부분도 존재하였었다. 그리하여서 본지에서는 이번 1학기의 미흡했던 점을 보완한, 개선된 2학기 학사 운영 시스템과 온라인 학습시스템을 소개하고, 또한 미흡하였던 온라인 학습시스템으로 인한 학습권 침해에 대한 학교 측의 보상안인 코로나 특별 장학금에 대하여 집중적으로 다루어보고자 한다.

개선되는 2학기 학사 운영… 우선은 10.2일까지 전 강좌 비대면 운영

 최근 일주일 동안 일별 신규 확진자 수가 300명을 상회하는 등, 우리 학교가 속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었다. 이에 따라 이번 2020학년도 2학기에 개설된 전체 강좌는 전부 비대면 형태로 운영하게 되었다. 다만, 추후 상황이 진정되면 기존에 계획했었던 강좌 유형대로 강의가 운영되게 된다. 이번 2학기는 1학기에서 지적이 되었던 온라인 강의의 질을 높이는 데에 큰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심한 버퍼링 현상과 낮은 화질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이 되었는데, 이에 대하여 학교 측은 대표적인 온라인 강의 플랫폼 운영자인 MS사에 문제 해결을 요청하였으며, 새로운 CDN 서비스 도입으로 관련 문제를 해결하였다고 하였다. 또한,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대면 강의 수업의 이점을 최대한 누리고자 대면과 비대면 강의 혼합 형태인 블렌디드 강좌를 운영한다. 수강생이 많은 대면 강의의 경우는 학생별로 번갈아 가며 대면 수업을 수강하는 순환 출석 방식 등 온라인 강의를 개선하고자 많은 제도를 새로이 도입하게 되었다.

코로나 특별 장학금 지급, 타 대학의 경우는?

 여러 새로운 정책 중에서도 코로나 특별 장학금 지급이 가장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한국항공대학교의 코로나 특별 장학금은 2020학년도 1학기 수업료 관련 장학금 지급만 확정 지은 타 대학과는 달리, 2학기 부분까지도 미리 장학금 지급을 확정 지었다. 위 장학금은 수업료 범위를 초과해서 받을 수 있는 생활비성 장학금으로, 전액 장학금을 받은 학생들도 지급이 가능한, 수혜 범위가 가장 넓은 방식을 채택하였다. 또한, 지급 금액은 각 학기당 한 한기 등록금액의 2.5%로, 2020학년도 전체를 재학(정규학기 8학기 이내 재학생으로, 초과학기 및 교환학생 제외)하였다면, 경영학부는 173,850원을, 항공교통물류학부는 202,650원을 받을 수 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이번 장학금의 경우, 성적 장학금 재원과는 별개로 진행이 된 점이다. 본지는 위 장학금 수혜 정도를 비교해보고자 지난 24일을 기준으로 코로나 장학금 지급이 확정된 12개의 학교를 조사해 보았다. 우선, 학교마다 재정 여유 정도나, 학사 운영이 학교별로 매우 상이하여 학교별로 장학금 지급 방식이 다른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그중에서 가장 보편적인 방법은 실납부액을 기준으로 일정 비율의 금액을 주는 방안(중앙대. 상명대, 숭실대. 부산대. 경북대. 한국외대 등)이었는데, 이 방법은 전액 장학금 학생들이 상대적으로 혜택을 보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 더욱이, 많은 학교(건국대, 단국대, 인하대, 중앙대, 세종대, 한국외대, 삼육대 등)이 성적 장학금을 축소하거나 폐지하고 그 재원으로 코로나 장학금을 마련하여, 학생들로부터 조삼모사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 한국항공대학교 2020학년도 전학기 코로나 장학금 지급 결정 출처 : KBS NEWS

코로나 특별 장학금 탐구 - 등록금심의위원회 학생위원 인터뷰

 학우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만큼 각종 오해와 궁금증도 많이 양산한 이번 코로나 특별 장학금. 그리하여 이를 자세히 알아보고자 본지는 협상을 주도하였던 등록금심의위원회 학생위원을 인터뷰해 보았다.

Q. 코로나 특별 장학금의 추진 배경은 무엇인가?

A. 코로나로 인하여 비대면으로 운영된 이번 1학기는 화질 저하, 지속되는 버퍼링 영상 등으로 학우들이 정상적으로 학습할 수 없어, 학습권이 많이 침해당했다. 그래서 1학기에는 등록금 환불을 요구하였지만 어려움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리하여 이에 대한 대안으로 코로나 특별 장학금을 요구하게 되었다. 마침 학교에서도 온라인 강의를 통한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 부분을 인지하고 있었기에 원활한 추진이 가능하였다.

Q. 코로나 특별 장학금의 추진 과정을 알려 달라.

A. 두 번의 실무회의와 본 등록금심의위원회 회의를 걸쳐서 장학금 지급이 최종 가결이 되었다. 1차 실무회의에서는 학생위원들이 요구안을 제출하였고, 2차 실무회의에서는 학교 측에서 실현 가능한 여러 대안을 제시하여, 이를 구체화하는 부분들을 집중적으로 논의하였다. 특히 학생들 전체가 피해를 본 것인 만큼 학우분들이 장학금을 수령받을 수 있게 하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그리하여서 등록금 범위를 초과해서 지급이 가능한 생활비성 장학금으로 시행하는 방안을 관철하였다. 마지막 본 회의에서는, 이견이 있었던 장학금 지급 비율을 중점적으로 논의를 하였다. 학교가 제시하였던 장학금 지급 비율을 최대한으로 끌어보고자, 총학생회와 총여학생회, 동아리 연합회가 코로나로 활동하지 못하게 된 각종 학생 활동비를 반납하는 조건으로 한 학기 등록금의 2.5% 감면을 요구하였고, 학교가 이를 수용하여, 최종적으로 한 학기당 수업료의 2.5%를 생활비성 장학금으로 전체 학생에게 지급이 되도록 하였다.

Q. 코로나 특별 장학금 지급으로 성적 장학금이 축소된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돈다. 사실인가?

A. 오해이다. 각종 실무회의와 본회의 때마다 학생위원들이 강조한 점은 바로 성적 장학금과는 별개로 진행을 해달라는 것이었다. 실제로 학교 측에서도 이러한 요구를 수용, 성적 장학금과 코로나 특별 장학금은 별개인 점을 확답해주었다. 물론 과마다 상황이 다르기는 하지만, 은익B 장학금이 줄어든 것은 맞다. 하지만 이는 성적 장학금 재원이 활동성 장학금 재원으로 이동을 한 것에대한 영향이지, 코로나 특별 장학금 지급으로 줄어든 것은 아니다. 이에 대해서 잠깐 설명해 드리자면, 활동성 장학금 확대는, 학생들의 비교과 활동 역량 계발과 관련한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시대적 흐름에 맞추어 시행되게 되었다. 즉, 성적 장학금을 축소하고 활동성 장학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점진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와 코로나 장학금 지급에 대한 시기가 잘못 맞물려서 학우분들이 오해하게 되신 것 같다.

Q. 코로나 특별 장학금이 이제 학생 자치 기구들의 활동비를 포기함으로써 완성이 되었다고 하였는데,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들이 취소 및 축소되는가?

A. 우선, 큰 틀에서 보면 코로나로 인하여 시행할 수 없는, 즉, 학우분들이 모여서 진행해야 하는 활동들은 사실상 진행이 불가능하여, 위 행사들을 취소하고, 이에 대한 예산을 반납하였다고 보시면 된다. 더 자세히 말씀드리자면, 총학생회의 경우에는 축제나 은익체전, 고양시 대장정 등의 활동들이 취소되었다. 총여학생회의 경우는 합동 범죄 예방 협의체, 자원 봉사단 운영 등 각종 오프라인 범죄 예방 사업 부문 활동을 축소하게 되었다. 동아리 연합회의 경우, 가장 많은 사업이 변하게 되었다. 우선, 동아리방 사용이 불가능하고, 외부 동아리 활동이 불가능하니, 동방 환경 미화 지원금이나, 외부 동아리 활동 지원금이 전액 삭감되었다. 또한, 이번 연도만 한시적으로, 정부 지침에 따라, 일반적인 동아리 활동은 금지된다. 다만, 로켓 동아리의 로켓 연구 활동과 같은, 학교 측의 사전 허가를 받은 동아리 명목 유지 활동만 허용이 된다. 이는, 동아리 활동 지원금의 실수령액에 변화를 가져오게 하였다. 동아리 별로 받을 수 있는 지원금은 최대 40만 원으로 동일하나, 동아리 활동 지원금 지급 기준인 인정되는 동아리 활동의 범위가 기존과 비교해 협소해짐에 따라, 동아리별 실수령액이 자연스럽게 감소 될 것으로 보인다.

 처음부터 모든 것이 완벽할 수는 없다. 다만 중요한 것은 이제 그러한 실수나 미흡했던 부분을 정확히 인지하고, 이를 올바르게 개선해 나가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침해된 학습권을 구제해주고자 학교 측에서 여러 정책을 시행하고 있는 점은 다행이라고 보인다. 이렇게 학생들과 학교 측이 계속해서 소통하며 질적으로 더 나은 교육적 환경을 구축해 나가는 것이 바로 우리 한국항공대학교를 진정으로 대학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학문의 전당으로써 구축해 나가는 일일 것이다. 모두 힘든 시기이지만 이렇게 서로가 지혜를 모아 이 위기를 타개해 나간다면, 더 나은, 진보된 미래와 학교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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