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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의 중심에 선 머지포인트(Merge point)
김다희 기자 | 승인 2021.08.30 00:00

 전국이 ‘머지포인트’ 사건으로 떠들썩하다. 머지포인트는 ‘다양한 가맹점에서 20% 할인된 금액으로 상품을 사들일 수 있다’라는 대표 슬로건을 대두로 2017년 3월에 출범하였다. 이용 방법은 다른 간편 결제 서비스처럼, 앱을 통해 포인트를 결제하면 해당 포인트로 물건을 구매하는 간단한 방식이었다. 특히, 이들은 무제한 20% 할인 등 다양한 할인 행사를 벌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었다. 그러나 이용자들의 ‘합리적 소비’는 오래가지 못했다. 

 

머지포인트, 어떻게 시작되었나?

 머지 사(社)는 포인트만 충전하면 무제한·무조건으로 20% 할인해주겠다는 말을 앞세우며 고객들을 끌어모으기 시작했다. 길거리에서 흔하게 마주할 수 있는 파리바게뜨· 배스킨라빈스 등 200여 개의 식품 브랜드 체인점 외 전국의 편의점 및 드럭스토어까지 포인트 사용처를 확대하면서 총 이용객은 100만 명을 돌파하였다. 여기에, 더 많은 이용객과 충전금액을 끌어모으기 위해 각종 이벤트도 진행하였다. 월간 포인트 구독 서비스인 머지플러스로 결제를 하면 기간별 즉시 20~40% 할인을 해주는 이벤트는 물론, 장기간 포인트 구독 서비스인 ‘머지패스’를 이용하면 구독료와 포인트를 그대로 돌려주겠다는 이벤트도 준비하여 이용객을 쓸어모았었다. 머지 사(社)가 밝힌 바에 의하면, 머지플러스 앱 일일 평균 접속자 수는 약 20만 명, 월간 결제자 수는 50만 명 이상에 달한다. 주로 알뜰하게 소비하려는 청년들과 주부가 많은 관심을 보였다. 

 

갑작스러운 운영 중지… 도대체 왜?

 100만 명의 이용객을 토대로 꾸준히 사업을 진행해오던 머지포인트. 그러나 머지포인트는 8월 11일 밤에 돌연 포인트 판매를 중단하고 사용 가능 매장을 대폭 축소하겠다는 공지를 앱을 통해 공지하였다. 그 이유는 해당 포인트를 선불전자지급 수단으로 볼 수 없다는 관련 당국의 가이드를 수용해 적법한 서비스 형태인 일부 음식점업에서만 사용할 수 있도록 축소 운영하겠다는 것이었다. 즉, 법적 이슈가 없는 머지 포인트를 만들기 위해 머지머니·머지플러스 서비스를 모두 중단하겠다는 선언이었다. 그러나 12일 오전, 일부 음식점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사용처가 앱에서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이에 포인트 환불을 보장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지면서 ‘머지 포인트 사태’가 본격적으로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되었다.

 

남은 포인트 처리, 폭탄 돌리기

 하루 만에 실용적인 포인트에서 휴짓조각으로 전락한 포인트를 처리하기 위해서 이용자들은 폭탄 돌리기에 나섰다. 몇만 원에서부터 몇 백만 원 까지 남은 충전금액을 쓰기 위해서 남아있는 가맹점을 물색하고 다니었다. 결국, 몇 남아 있지 않던 음식점들을 찾아낸 이용자들은 10인분짜리를 포장하면서까지 머지포인트를 음식점에 떠넘겼다. 심지어 인터넷을 통해 아직 머지포인트가 결제가 되는 매장이 있다며 공유를 하기도 하였다. 사실상 부도 어음을 소상공인들에게 ‘폭탄 돌리기’를 한 것이다. 사태가 심각해지며, 거의 모든 가맹점이 머지포인트 결제를 거부하자, 13일 서울시 영등포구의 머지포인트 본사에 포인트 환불을 받기 위해 수백 명이 몰려들었다. 머지포인트는 온라인의 구글 설문지를 통해서 환불을 하겠다는 공지를 지속해서 올리고는 있지만, 제대로 환불이 이루어지지 않을뿐더러, 추후 환불 일정에 대해서도 불분명한 상태이다.

서울 영등포구 본사 앞에서 환불을 위해 모여든 피해자들 (출처:조선비즈)


 사태가 날이 갈수록 심각해지자, 금융감독원은 ‘머지포인트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점검에 착수하겠다고 나섰으나, 점검 기준 선정단계부터 수월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머지포인트와 같은 미등록 전자 금융업을 적발하려면 전국 160만여 개의 통신 판매업자들을 모두 검토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적발되어도 금융 당국에 제재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 오직, 미등록 영업 시 3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 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을 뿐이다. 이에 머지 포인트 사태의 책임은 금융 당국에 있다는 책임론이 제기되기도 하였다. 2017년 출범 후, 2018년부터 선불전자지급수단 서비스를 개시하며 3년간 몸집을 키워나가는 동안 금융 당국은 기본적인 실태조사조차 하지 못하였다는 것이다. 그러나 누군가의 잘잘못을 따질 것이 아니라, 대규모 사기 예방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시급한 상황이다.

김다희 기자  daheea0619@kau.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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