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운항본부 운항기술팀 김예슬(항공교통 12)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저는 2017년 2월 항공교통학과를 졸업한 12학번 김예슬입니다. 현재 제주항공 운항본부 운항기술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선배님께서 하는 일은 구체적으로 무엇입니까?
운항기술팀을 처음 들어본 항공교통 전공 친구들은 다소 생소하게 느낄지도 모르겠습니다. 운항관리사가 Flight Plan을 짜고, 항공기를 통제 및 감독한다면 운항기술팀은 그러한 일들이 가능하도록 뒤에서 제반을 다지는 일을 한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운항관리사가 세운 비행계획서상의 루트를 FMS에 입력하여 운항할 수 있도록 Navigation Data를 지속해서 업데이트하고 관리합니다. 신규공항에 대한 노선분석 요청이 들어오면 해당 공항의 제반 사항과 기상정보들을 수집하여 관계기관과 협조하며 신규 노선 취항이 가능하도록지원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각종 제작사 매뉴얼들과 회사 규정, 항공기 도입 등 운항에 중요한 변경사항이 생기면 관련 매뉴얼과 규정을 개정하고 국토교통부의 인가를 받는 등의 업무도 하고 있습니다.

또한, Engine Data를 분석하여 항공기가 더욱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비행을 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 합니다. 정비본부와 협조하여 MEL의 운항 부분도 담당하고 있으며, W&B 업무를 통해 안전하면서도 경제적인 운항이 가능할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운항승무원에 대한 중정비 지원, Jeppesen 관리, EFB사업 등 여러가지 일들을 하는 아주 매력적인 부서입니다.

제주항공에 지원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저는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가장 큰 기준으로 삼고, 그 기준에 따라 지원을 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취업준비를하며 제주항공이라는 기업을 조사할 때, 제주항공은 ‘동북아 No.1 LCC’라는 타이틀에 맞춰 영업이익 흑자는 물론이거니와 호텔사업, 기업 상장, 각종 이벤트 등 끝없이 발전하기 위해 정말 많은 사업을 추진하고 있었습니다. 여러분들도 무작정 지원하기보다는 정확한 선택기준, 가령 ‘성장가능성’이나 ‘회사복지’ 또는 ‘급여’ 등. 자신만의 최고의 가치를 기준으로 삼고 지원을 하시면 좋겠습니다.

일하면서 보람찼을 때는 언제인가요?
일하면서 가장 보람찰 때는 예기치 못한 문제들을 해결해 냈을 때입니다. 항공사에서 일하다 보면 정말 많은 비정상상황이 발생합니다. 이럴 때 신경이 매우 곤두서는데 정신을 다잡고, 해야 할 일들을 정리해서 하나씩 해결합니다. 앞뒤 상황을 파악하고 문제를 찾아내고, 해당 문제를 해결하여 상황이 정상화가 되면 거기서 오는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저는 고통 뒤에 오는 평화가 정말 좋습니다. 고진감래라고나 할까요?

일하면서 힘든 점은 무엇인가요?
운항기술팀은 정말 많은 타 부서들과 협조를 해야 합니다. 중정비를 지원하거나 MEL을 개정할 때는 정비부서와, 신규노선을 취항할 때는 경영본부와 운항통제실과 협조하며, 운항기술에 변경사항이 생기면 운항승무원(조종사)을 교육해야 합니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므로 정말 많은 협조문과 대화가 필요합니다. 이러한 과정들 속에서 서로의 이해관계가 다르므로 힘들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선배님만의 스펙은 무엇인가요?
제 최고의 스펙은 ‘말하기’ 인 것 같습니다. 저는 면접 준비를 할 때 가장 신경 썼던 부분이 ‘말하기’입니다. 특히 면접관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특별한 ‘1분 자기소개’와 신선한 ‘마지막 한마디’ 가 제 숨겨진 히든카드였습니다. 실제 면접장에 들어가면 매우 떨리기 때문에 본인이 준비했던 말을 100% 다 전달하기가 불가능합니다. 그 때문에 끊임없이 연습해야 합니다. 툭- 치면 툭- 나올 정도로 계속해서 말하는 연습을 했습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외우는 것이 아니라, 일목요연하고 간결하게 내 의견을 확실히 전달하는 것입니다. 지나치게 장황하거나 긴 답변은 좋지 않습니다.

또한, 저는 기업별로 맞춤 자기소개를 준비했습니다. 기업마다 특징이 있으므로, 해당 기업이 핵심 가치로 삼는 것들을 적용해서 준비했습니다. 마지막 한마디는 특별하게 영어로 준비했습니다. 내가 호감을 살 수 있는 마지막 순간이기 때문에 더 특별한 한방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면접에서 처음과 끝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면접 중간에 약간의 실수가 있다고 해도 모든 것을 무마시킬 만큼 똑 부러지고 매력적인 처음과 끝을 보여준다면, 면접관들도 분명 좋게 기억할 것입니다.

면접 때 기억나는 질문이 있나요?
면접 때는 정말 모든 질문이 당황스러운 것 같습니다. 수많은 질문 중에서 기억나는 업무 관련 질문은 ‘사드배치에 따른 항공사의 타격’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정치·시사적인 문제가 항공 산업 분야에 어떠한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알아야 대답할 수 있었습니다.

기억나는 인성 질문은 ‘중요한 집안일과 직장 일이 겹친다면 무엇이 우선인가?’ 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이런 질문들은 최대한 솔직하게 답변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집안일이 경사라면 일을 먼저 할 것이고, 조사라면 직장 상사께 사정을 말씀드리고 집안일을 보러 가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면접관도 사람입니다. ‘무조건 회사!’ 라는 식의 아부성 답변을 하지 않아도 솔직하고 공감가는 답변이라면 오히려 더 좋게 봐주시는 것 같습니다.

학교생활 중에 기억에 남는 점은 무엇인가요?
학교 다니면서 가장 기억나는 것은 직접 부딪혀 보는 ‘실습’ 인 것 같습니다. 항공교통전공 학생들은 3학년, 4학년이되면 ‘관제실습’과 ‘운항관리실습’의 기회가 있습니다. 이러한 실습을 통해서 정말 본인과 어울리는 직업이 무엇인가를 느낄 수 있고, 현장에서 선배님들을 통해 얻는 현실적인 조언들과 직접 겪어 보며 얻는 기업문화를 통해 학과 수업에서는 배울 수 없던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저는 이렇게 실습으로 알게 된 선배님들과의 관계를 실습이 끝난 후에도 적극적으로 유지하며, 취업준비를 할 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여러분들도 적극적인 자세로 실습에 임하고 좋은 멘토들을 아는 소중한 기회를 꼭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나요?
지금 이 인터뷰를 보는 여러분들 모두가 정말 소중한 인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취업시즌이 되면 자괴감에 빠지고, 특히 자기소개서를 쓰고 있을 때는 ‘아, 정말 내 인생이 한없이 초라하구나’ 라고 생각하게 될 것입니다. 남들보다 특별하지도 않고 이렇다 내세울 것도 없어 보일지 모릅니다. 저 또한 그랬으니까요. 하지만 모든 사람은 같지 않습니다. 분명히 본인만의 히든카드가 숨겨져 있을 것입니다. 스스로를 소중하게 생각하고 ‘나는 무엇을 잘하는가? 뭘 할 때 가장 행복한가?’ 계속 질문을 던져 보세요. 분명히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며, 그 답은 누구보다 본인 자신이 가장 잘 알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공부도 좋지만 정말 많은 것을 도전해보기를 추천합니다. 후에 돌이켜 보았을 때, 본인의 인생에 정말 행복했던 순간, 짜릿했던 순간들로 기억해 낼 수 있을 ‘지금 이 순간’을 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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