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노인탁 기자가 추천하는 영화 「글래디에이터」

  러셀크로우의 몰입감 넘치는 연기, 영화 음악가 한스 짐머 특유의 웅장한 음악, 그리고 리들리 스콧의 완벽한 연출이라는 3박자가 적절하게 잘 버무려진 이 영화를 항공대생들에게 추천하고자 한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12년에 걸친 게르마니아 정벌이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알리는 다뉴브 강가의 전투를 배경으로 영화가 시작된다. 이 전투를 대승으로 이끈 막시무스(러셀크로우)는 그간의 업적으로 인해 황제의 총애를 받아, 다음 왕위의 후계자로 정해진다. 이에 격분한 코모두스(황제의 아들)는 결국 아버지를 살해하고 억지로 왕좌를 이어받아, 막시무스와 그의 가족을 죽이라는 명령을 한다. 처형이 되는 자리에서 간신히 벗어난 막시무스는 급하게 자신의 말을 타고 몇날 며칠을 달려 집에 다다랐지만 남아있는 것은 화형당한 그의 아내와 아들뿐이었다. 탈진과 충격으로 쓰러진 그는 결국 노예시장으로 끌려가게 되고, 그곳에서 노예의 신분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다. 막시무스를 사들인 프록시모는 막시무스를 포함한 자신의 노예들을 다른 노예와 싸움을 붙이는 등의 구경거리 제공으로 관중들에게 관람료를 받아 부를 쌓아간다. 많은 싸움에서 장군시절의 경험을 바탕으로 승리를 거둬 유명세를 탄 막시무스는 결국 콜로세움 경기장에까지 진출한다. 그렇게 하여 막시무스는 코모두스의 앞에 서게되면서 영화의 긴장감은 극에 다다른다. 영화의 마지막까지 로마 제국의 진정한 황제 후계자로서의 리더십을 발휘한 막시무스. 그의 리더십과 멋에 흠뻑 빠져들어보자.

▲ 코모두스(좌)와 막시무스(우)

 

2. 장세연 기자가 추천하는 영화 「가타카」

▲ 영화 「가타카」 포스터

  가타카는 태어났을 때의 조건이 자신의 모든 것이라고 평가받는 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한다. 영화에서 보여준 미래의 모습은 수많은 SF영화와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화려하지도, 멋있지도, 혼란도, 전쟁도, 지나친 발전도 아닌 마치 우리 사회의 조용함과 변화를 그대로 발전시킨 모습이었다. 유전자 조작이 성행하여 애초에 부정적인 유전요소들을 제거한 완벽한 맞춤형 인간의 탄생한다. 그리고 자연잉태된 인간은 완벽하지 않기에 사회에서 차별 당한다. 우성인자들이 최상의 두뇌와 인격과 성품으로 그런 완벽함으로 만들어 내는 세상은 겉보기엔 완벽하고, 효율적이지만 사실은 지금의 우리 사는 모습보다 더 암울하다. 면접도 면담이 아닌 소변, 혹은 타액과 표피를 통한 검사로 하는 세상에서 열성인자는 하층민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었고 그들 중 우주비행사를 꿈꾸는 빈센트의 작은 반란은 시작된다. 빈센트와 동생 안톤의 수영대결에서 모든 것을 던지는 맹목적인 인간의 열정은 심장의 한계를 뛰어넘는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 영화는 불합리한 사회 구조의 틈 사이에서 자신을 부정하여 얻어낸 한 불완벽한 자의 승리의 기록이다. 빈센트는 유전학적으로는 한계가 있는 삶이지만 그 한계를 스스로의 노력에 의해서 개척해 나가는 존재이다. 자신의 노력여하에 따라서 얼마든지 열성이지만, 우성을 극복할 수 있다는 빈센트의 철학이 담겨있다.

 

3. 김세종 수습기자가 추천하는 영화 「피아니스트」

  2차 세계대전이 계속되던 1939년, 유명한 유대계 폴란드인 피아니스트 스필만은 독일군에게 침공당한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가까스로 남게 되고, 폐건물 속 은신처에서 살아남게 된다. 이후 독일군 장교 호젠펠트에게 발각되지만, 그가 피아니스트라는 사실을 알게 된 호젠펠트는 그를 살려주고, 도움을 주기까지 한다. 이후 소련군이 폴란드에 들어오게 되면서, 독일군은 퇴각하게 된다. 종전 후, 스필만은 은혜를 갚기 위해 수용소에 있는 호젠펠트를 찾지만, 결국 둘은 서로 만나지 못하게 된다.

▲ 주인공의 피아노 연주

  실제 피아니스트 블라디슬로프 스필만의 자서전을 바탕으로 제작되어, 당대의 시대상과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피아니스트라는 영화 제목에 걸맞게 뛰어난 예술성을 보여준 영화로도 유명하다. 영화의 클라이맥스로 평가받는 폐허 속에서의 약 5분간의 피아노 연주는, 주인공의 가장 비참한 몰골과 처절한 연주, 독일군에게 언제 죽을지 모르는 긴장되는 분위기, 주인공과 폐허와는 대조되는 아름다운 피아노의 선율로 인한 영상미와 음향미 모든 것이 완벽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이 영화를 뛰어나다고 평가하는 이유는 영화 요소들의 조화뿐만이 아니다. 당대 유대인들이 핍박받는 현실 속에서, 예술이라는 가치 하나로 서로의 경계를 허문 두 등장인물의 모습이 관객들로 하여금 그 장면에서만큼은 핍박받는 유대인과 지배하는 독일군이라는 시대의 패러다임을 허물게 하기 때문이다.

  2차 세계대전이라는 잔혹함과 피아노라는 예술성이 조화를 이루는 영화, 피아니스트를 항공대 학생들에게 추천한다.

저작권자 © 항공대미디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