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2년 넘도록 막혔던 하늘길이 오는 5월부터 본격적으로 열리고 여름철에는 예년의 50%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는 정부가 지난 1일부터 격리 면제 제외 국가를 모두 해체하는 격리 면제 조치를 시행하는데 따른 기대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항공업계는 해외로 가는 하늘길이 다시 열리면서 경영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지만, 아직은 아쉽다는 입장이다. 특히, 항공업계는 정부가 국제선 확대 및 선제적인 방역 규제 완화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다시 해외로...국제선 운항 속속 재개

▲다시 항공편이 뺴곡히 채워지는 날이 곧 올까. (출처: 연합뉴스)
▲다시 항공편이 뺴곡히 채워지는 날이 곧 올까. (출처: 연합뉴스)

 

 2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4월부터 인천~하와이 노선과 인천~나고야 노선의 운항을 재개한다. 인천~나리타 노선은 증편을 통해 기존 주 6회에서 매일 1회 운항하고, 인천~간사이 노선은 기존 주 3회에서 주 5회로 증편한다. 또한, 인천~독일 프랑크푸르트 노선도 4월부터 주 3회에서 주 4회로 증편하고, 인천~런던 노선도 주 1회에서 주 2회로 늘린다. 대한항공도 움직임이 적극적이다. 대한항공은 4월부터 인천~나리타 노선을 주 6회에서 주 7회로 증편한다. 특히, 현재 주 3회인 인천~하와이, 인천~괌 노선은 물론 파리, 시드니 노선에 대한 증편도 검토 중이다. 이러한 움직임에 LCC(저비용항공사)들도 하늘길 복원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이달 말부터 부산~사이판 노선을 주 2회 일정으로 재개한다. 에어서울은 이달 말 인천~사이판 노선을 신규 취항하고 514일부터 인천~괌 노선의 운항을 재개한다. 진에어와 에어부산도 부산~괌 운항을 4월부터 재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자가격리 면제가 컸다...해외 여행 수요 급증

 항공업계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정부가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를 면제하면서 해외 여행객 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일부터 격리 면제 제외 국가지정을 모두 해제했다. 정부는 베트남·미얀마·우크라이나 3개 나라를 격리 면제 제외국가로 지정할 예정이었으나, 계획을 철회했다. 이에 따라 1일부터는 해외에서 국내로 입국할 때 어떤 나라에서 출발했는지 여부와 상관없이 입국자가 예방접종을 완료했다면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 면제에 따라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항공사들 역시 국제선을 늘리거나 증편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신혼 여행객과 효도여행객들 위주로 해외여행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전히 반쪽짜리 리오프닝...관련 규제 완화 요원

 위와 같이 하늘길이 열리면서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걸림돌도 있다. 바로 여전히 남아있는 일부 까다로운 입국 방역 절차이다. 지난 1일 자로 모든 해외입국자 자가 격리는 면제되었지만, 유전자 증폭(PCR) 음성확인서는 여전히 입국 전에 제출해야 한다. 이에 대하여 대한항공 일반노조는 버스나 지하철에 탑승하는 사람에게 PCR 검사를 요구하고 있느냐사실상 유명무실해진 입국 시 PCR 검사를 면제해야 항공산업이 살고 노동자가 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미 미국, 유럽 등 39개국에서 빗장을 풀고 외국인에 대한 무격리 입국을 허용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정부의 격리 면제는 만시지탄’”이라고 했다. 또한, 이러한 PCR 검사 이외에도 슬롯 제한 문제가 큰 문제점으로 꼽히고 있다. 현재 국제선 운항 횟수는 중앙방역대책본부 회의에서 매달 결정된다. 방역 당국은 20204월부터 인천국제공항의 시간당 여객기 도착 편수를 10회로 제한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방역 당국의 취지를 이해한다면서도 격리 면제 지침과 함께 여객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 맞는 새로운 국제선 운항 방침을 검토할 때라고 말했다.

 

 끝이 안 보이는 것만 같았던 코로나-19가 점점 끝을 보이는 상황이다. 특히 코로나-19로 인하여 엄격히 제한되었던 하늘길이 속속 재개되면서 다시 진정한 일상으로 회복하는 모습이 보이는 점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하지만 이러한 흐름이 시작되는 와중에 정부의 한 박자 느린 규제 완화는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이라도 속히 엄격한 방역 규제를 완화하여, 다시 우리나라 항공사들이 훨훨 비상해보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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