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직장인 A씨는 오는 10월 말 일본 도쿄 여행을 계획 중이다. 무비자로 일본 자유 여행을 갈 수 있게 되자 10월 말 도쿄행 항공권을 서둘러 구매했다. 모처럼 가는 해외여행인 만큼 이번 여행에서는 맛있는 음식도 실컷 먹고, 쇼핑도 마음껏 할 생각이다. A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첫 해외여행이다 보니 기대가 많이 된다”라며 “엔화도 약세여서 이번에는 돈을 아끼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다 하고 올 것”이 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도쿄 신주쿠 거리 (출처: 한국경제)
도쿄 신주쿠 거리 (출처: 한국경제)

 

 

日, 오는 11일부터 무비자 입국 허용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현지시간으로 지난달 22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외국인이 비자 없이 일본에 입국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마이니치신문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오는 11일부터 입국자 하루 5만 명 상한을 철폐하고 외국인의 무비자 일본 개인 여행을 허용하겠다고 말했다. 2020 년 3월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입국 규제를 강화하기 전 한국 관광객은 비자 없이 최장 90일까지 일본에 체류할 수 있었다. 기시다 총리가 외국인 무비자 입국 재개 의사를 밝힘에 따라 한국과 일본 사이의 인적 교류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코로나19 로 어려움을 겪는 여행·숙박업을 지원하기 위해 자국민의 국내 여행을 지원하는 정책도 이달 11 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전국여행지원’이라는 명칭의 이 정책은 국내 패키지여행 비용에 대해 8천 엔까지, 숙박 비용에 대해 5천 엔까지 지원해주는 것을 골자로 한다.

 

엔저 현상까지 겹치면서 일본여행 수요 ‘급증’

 한편, 일본 정부의 외국인 무비자 입국과 자유여행을 허용과 더불어 엔저 현상까지 겹치면서 일본 여행에 대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참좋은여행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무비자 입국을 허용한다고 밝힌 지 하루도 지나지 않은 지난달 23일 오전 현재 일본 여행 예약 건수는 크게 증가했다고 한다. 참좋은여행 관계자는 “일본 여행 예약 건수는 하루 평균 400~500명 정도인데, 23일에는 오전에만 300명가량이 예약했다”라고 밝혔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일본 여행 정상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 9월 1일부터 22일까지 일본 지역 예약률은 전달 같은 기간보다 776.6% 증가 했다. 또 9월 예약 중 일본이 차지하는 비중은 36.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일본 주요 도시 항공권 매출도 73배 폭증했다. 티몬이 9월 1일부터 25일까지 일본 주요 도시(오사카, 도쿄, 후쿠오카, 삿포로)의 항공권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8월 같은 기간(8월 1일~25일) 대비 항공권 매출이 약 73배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엔화 가치 하락도 일본 여행이 매력적인 이유다. 일본 엔화는 일본 금융당국의 개입에 1달 러당 140엔대까지 떨어지는 등 2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원화 대비 엔화 가치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하면 크게 떨어진 상태다. 2019년 100엔당 1059.8원이었던 환율은 이 후 계속 떨어지면서 지금은 1,000원을 밑돌고 있다. 여행 업계 관계자는 “일본의 입국 조치 완화와 엔저 현상으로 일본 여행 수요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라며 “이런 추세라면 조만간 2019년 일본 상품 불매운동인 노재팬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일본 여행 예약 폭증에 항공사도 증편 경쟁

 이러한 추세에 대응하여 항공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0월 30일부터 일본 주요 노선을 대대적으로 늘린다 고 지난달 27일 밝혔다. 인천∼나리타(도쿄)는 주 10회에서 12회로 증편한다. 인천∼오사카는 주 7회에서 10회로, 인천∼후쿠오카는 주 3회에서 7회로, 인천∼나고야는 주 2회에서 3회로 늘어난다. 코로나19 사태 이전과 이후를 비교하면 아시아나항공의 일본 주간 운항편은 급격히 줄었다. 2019년 하계 기준 주간 143회 운항이 무비자 여행이 없어진 이후 주 29회로 줄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증편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일본 노선 운항률을 코로나19 이전의 40% 수준까지 회복시킬 계획이다. 제주항공도 일본 항공편을 늘린다. 10월 1일부터 인천∼도쿄(나리타)·오사카·후쿠오카 노선을 하루 2회로 늘리고, 인천∼도쿄 노선은 매일 3회 운항으로 증편한다고 발표했다. 김해공항∼도쿄(나리타)·오사카·후쿠오카 노선도 다음 달 1일부터 주 7 회 운항으로 횟수를 늘린다. 10월 30일부터는 2020년 3월에 운항 중단한 김포∼오사카와 인천∼삿포로 노선을 주 7회로 재운항한다.

 

 업계에서는 무비자 일본 여행이 코로나19 발생 이후로 기약 없는 장기 침체를 겪던 항공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항공업계가 일본발 신바람에 올라타 순항하길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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