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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나
김성준 수습기자 | 승인 2019.05.20 00:00

 베네수엘라의 사회 혼란이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 지난 1일, 베네수엘라의 국회의장 후안 과이도가 쿠데타를 일으키면서 베네수엘라는 결국 무력충돌의 장으로 전락해버렸다. 이렇게 됨으로써 베네수엘라의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와 이에 맞서는 국회의장 후안 과이도, 두 계파로 나뉜 분쟁은 끝을 알 수 없게 되었다. 이뿐만 아니라 미국 및 유럽으로 대표되는 친미성향 국가들이 후안 과이도 지지를 선언하고, 이에 맞서 러시아 및 중국과 같은 여러 반미성향 국가들이 니콜라스 마두로 지지를 선언함에 따라 앞으로 베네수엘라를 둘러싼 혈투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석유 부국은 어떻게 몰락했나

 베네수엘라는 세계 원유 매장량 1위인 국가이다. 2000년대 중반까지만 하더라도 막대한 원유 수출로 벌어들인 돈, 이른바 ‘오일머니’ 덕분에 남미의 부국이라는 별명까지 지니고 있었다. 그러나 마두로 정권은 유가 하락으로 인한 수입 감소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였으며, 이로 인해서 경제기반 대부분이 석유 관련 산업에만 의지해왔던 베네수엘라의 경제는 붕괴의 길을 걷게 된다. 이와 더불어, 마두로 대통령은 국민의 지지를 얻기 위해 포퓰리즘 정책(대중의 인기만을 얻기 위한 선심성 정책)을 이어갔다. 결국 재정이 고갈됨에 따라 적절한 대책을 세우지 않고 단순히 화폐만을 추가 발행한 것이 마침내 ‘초(超)인플레이션(통제가 불가능할 정도로 극심한 물가 상승과 화폐가치 하락이 발생하는 현상)’으로 이어진 것이다.

 

독재정권으로 이어진 경제파탄

 베네수엘라는 경제 기반뿐만 아니라 사회 및 정치기반 마저 무너지면서 민심 또한 흔들리기 시작했다. 현재 베네수엘라는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서 식량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실정으로,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는 2018년 베네수엘라의 물가상승률이 약 15만 퍼센트라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감당할 수 없는 빈곤을 견디지 못한 성난 군중들은 결국 약탈자로 변하게 되었다.

 마두로 정권의 퇴진과 경제 정상화를 요구하는 시위대는 날이 갈수록 늘어나고 정권 유지에 큰 위협이 되었다. 이와 더불어 총선에서 참패를 겪어 마두로의 퇴진을 요구하는 야권연합이 의석수의 70%를 차지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마두로는 2018년 대선 선거일을 무단으로 앞당기고 상대 후보의 대선 참가를 막는 등 불법적인 방법을 통해 재선에 성공한다. 당연하게도 야당 측에서 거센 반발이 터져 나왔고, 심지어는 미국을 위시한 서방 국가들이 재선거를 하라며 압박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국회의장 후안 과이도의 ‘임시대통령 선언’

 이러한 혼란 속에서 결국 베네수엘라 국회는 마두로 정부 내각의 불신임을 결의했다. 지난 1월 12일 발표된 결의안은 ‘마두로의 대통령 당선·취임은 불법이므로 마두로 정부의 모든 내각에 대해서 불신임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후 1월 23일에는 국회의장 후완 과이도를 임시 대통령으로 하는 과도 정부가 선포되었다. 실제로는 총 167석 중에서 야권 연합이 136석을 차지하고 있기에 탄핵을 논의할 수 있으나, 마두로 이전의 차베스 정권에서 장기집권을 위한 개헌을 통해 탄핵 제도 자체가 폐지되었기에 이러한 논의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러한 이유로 국민 소환이나 탄핵이 아닌 정부 불신임을 통해서 ‘임시 대통령’직을 선포하는 형식으로 사태가 진행된 것이다.

시위대를 독려하는 후안 과이도 임시 대통령 출처: 게티이미지

베네수엘라를 둘러싼 강대국의 패권 싸움

 강대국들의 신경전 또한 갈등과 혼란을 더하고 있다. 미국과 서방국가들은 친미(親美), 친서방 성향을 띄는 과이도 정권을 지지하며 발 벗고 나섰다. 특히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3일(현지시간) 한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질서 유지를 위해서라면 미군의 파병까지 고려할 수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러시아는 이러한 미국의 태도에 강력히 반발하였다. 심지어 3월 24일에는 99명의 러시아 군인을 태운 러시아의 군용기가 베네수엘라에 도착한 것으로 밝혀져 미·러 간 갈등이 심화되기도 하였다.

 강대국들이 베네수엘라에 큰 관심을 두는 이유는 석유 때문만은 아니다. 물론 베네수엘라의 막대한 원유 매장량에도 큰 관심이 있겠지만, 더 큰 이유는 패권을 차지하기 위함이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에서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며 남아메리카 대륙에서의 패권을 보다 확고히 할 수 있게 된다. 반면에 러시아를 필두로 한 반미 세력은 미국을 견제하고 저지하는 행위를 통해서 국제 정치에서의 패권을 찾아올 수 있다.

 

 이렇듯 베네수엘라 사태는 국가 내부의 여러 계층의 충돌과 더불어 전 세계의 충돌을 야기했다. 앞으로 이를 둘러싼 각국의 움직임에 수많은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김성준 수습기자  sketch00@ka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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