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가 ‘변이 바이러스’라는 복병을 만났다. 방역체제의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 전환’으로 여행심리는 살아나고 있다. 항공업계는 1년 넘게 멈췄던 노선을 재개하고 운항 편수도 늘리고 나섰다. 하지만 새로운 코로나 19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의 등장으로 다시 수요가 얼어붙을까 불안감이 크다.

 

항공업계에 단비 같은 ‘위드 코로나 전환’

 항공정보 포털시스템에 따르면 11월 1일부터 28일까지 국제선 이용객은 33만6837명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국제선 이용객이 가장 많았던 8월(33만9820명) 수치에 근접했다. 위드 코로나가 불을 지핀 셈이다. 항공사들은 이런 움직임에 따라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거나 노선 운항 횟수를 늘리면서 기대감을 키웠다. 특히 그동안 국내선 출혈경쟁으로 근근이 버티 던 저비용항공사(LCC)들은 국제선 확대 운항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었다. 에어서울과 에어부산은 거의 2년 만에 괌 노선 운항을 재개하면서 탑승객에게 제주 항공권이나 면세점 할인 혜택 등도 제공하고 나섰을 정도 였다.

 

불씨 되살리나 했는데...찬물 끼얹은 ‘오미크론’

 하지만 지난달 2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업계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고 있는 새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Omicron)’으로 위드 코로나 기대감에 늘어났던 항공 수요가 다시 축소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오미크론은 최근 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처음 발견된 변이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전파속도가 매우 빠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남아프리 카공화국, 벨기에, 영국, 독일, 이탈리아, 체코, 네덜란드, 이스라엘, 홍콩 등 아프리카·유럽· 아시아 10개국에 걸쳐 100건 이상의 확진 사례가 보고됐다. 이에 따라 전 세계는 하늘길을 잇따라 걸어 잠그고 있다. 현재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체코, 네덜란드, 일본, 싱가로프, 스위스 등은 남부 아프리카에서 오는 항공편을 중단하거나 자국민 외 입국 금지 등의 조치를 발표했다. 다만 항공업계는 전 세계적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진 만큼 델타 바이러스가 확산했을 때만큼 항공 수요가 급격하게 고꾸라지지 않을 수도 있다는 기대를 내 비치도 한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여행심리가 다시 위축될 경우 자연스레 수요가 감소하기 때문에 계획했던 대로 운항 횟수를 늘리기가 어려워질 수 있다”며 “조금씩 녹고 있던 여행 심리가 얼어붙게 될까 봐 걱정” 이라고 말했다. 국내 항공사들도 당분간 국제선 신규 운항보다는 기존에 운항 중인 노선을 중심으로 증편을 하며 추이를 지켜본다는 방침이다.

 

국내 항공사 ‘오미크론’에 촉각 세워...

 대한항공은 12월에 39개 국제선 노선에서 주 141회 운항을 할 예정이다. 11월에 39개 노선에서 주 134회 운항한 것과 비교하면 노선 수는 그대로지만 운항 횟수는 7회 늘어난다. 구체적으로 대한항공은 12월에 뉴욕주 3 회, 괌 2회, 오사카 1회, 몽골 울란바토르 1회를 증편할 계획이다. 늘어난 항공편은 정기편이 아닌 수요에 따라 일정 취소가 쉬운 부정 기편으로 운항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인천~싱가포르·오사카·후쿠오카·시드니 노선에서 총 5회 증편한다. 싱가포르는 주 4회에서 5회로, 오사카는 3회에서 5회로, 후쿠오카와 시드니는 각 1회에서 2회로 증편된다. 아시아나항공은 대한항공과 저비용항공사들이 이미 운항 중인 인천~괌 노선도 주 2회 운항할 예정이다. LCC들도 12월부터 국제선 운항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신규 노선 운항이 이뤄질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11월에 괌 노선을 주 2회에서 4회로 증편한 진에어는 12월 말에는 매일 운항으로 추가 증편할 계획이다. 진에어는 또 인천~오사카를 주 1회 운항하고, 코로나 19 사태로 지난해 5월 중단했던 인천~방콕 노선도 12월 24일부터 주 2회 운항할 예정이다. 아울러 12월 15일부터 인천 ~코타키나발루 노선을 주 2회 운항하고, 인천 ~태국 치앙마이 노선도 운항을 검토 중이다. 제주항공은 12월 1일부터 부산~사이판 노선을 운항할 계획이었지만, 12월 15일로 운항 시점을 연기했다. 사이판 현지의 숙소 상황으로 인한 운항 연기다. 제주항공은 12월 베트남 푸꾸옥 노선 운항 재개도 검토 중이다. 에어서울은 12월 23일부터 인천~괌 노선을 운항한다. 또한 동남아 등의 운항 재개도 국토 교통부에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 본격 시행 등으로 해외 여행객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가 있었는데 오미크론이 등장한 만큼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위드 코로나 전환 덕분에 기사회생하려던 항공업계가 새로운 코로나 19 변이 바이러스로 인해 또다시 누란지위에 처했다. 그동안 항공업계가 꿋꿋이 잘 버텨왔던 만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 사태도 슬기롭게 잘 넘기길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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