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선수가 박근혜 정부가 주관하는 ‘늘품체조’ 시연에 불참하고 공식 행사장에서 큼지막한 세월호 리본을 달고 나오거나 위안부 할머니들을 돕기 위한 기부 활동을 이어오는 등 그간 정부와 반대되는 행보를 보이며 여러 이유로 ‘미운털’이 박혔다는 정황이 계속해서 드러나고 있다. 같은 대한민국 국적을 가지고 태어났지만 한쪽에서는 정유라 한 사람만을 위한 대회가 개최되고, 10억이 넘는 말과 승마장을 지원받았고, 도쿄 올림픽 때까지 한 대기업으로부터 정유라가 출전하는 마장마술 종목에 총 186억 원을 지원받기로 약속받았다. 하지만 김연아는 자비로 훈련을 받으러 다니고, 국가대표 선수가 전용 스케이트장이 없어 스케이트장을 빌리러 이곳저곳을 옮겨 다녀야했으며, 의상을 맞출 돈이 없어 대회에서 1~3위를 차지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선물과 같은 아이스쇼에 대회에서 입었던 옷을 그대로 입고 아이스쇼에 참가해야만 했다.     
누군가에게는 너무나 당연했을 메달이지만 그녀에게는 평생의 꿈이었을 올림픽 금메달, 이를 위해 대출금이 쌓여 피겨스케이팅을 포기해야할 문턱까지 왔을 때에도 포기하지 않았다. 평생 그녀를 지지해주지 않는 국가에 대해 억울할 만 함에도 21일(월) 김연아의 소속사 올댓스포츠는 “보도된 것처럼 불이익을 당했다고 생각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소치올림픽 당시에 전세계 사람들이 김연아의 은메달에 분개할 때 그녀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인정하지 않는다고 결과가 바뀌는 것은 아니다. 결과는 받아들여야 한다. 끝이 났으니 끝이라 생각할 뿐 경기 결과에 대해서는 아무런 미련이 없다”, 진정한 국가대표의 자세이다.
반면 국가가 해줄 수 있는 지원의 최대한을 받은 정유라는 특권을 누리면서도 국가대표라는 지위를 그저 학교를 빠지고 출석을 인정받는 데에 사용했고, 국민이 해명을 요구해도 입을 닫고 있을 뿐이다.
지금도 김연아 선수는 변함없이 누군가를 원망하거나 탓하지 않고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국가대표로서의 책임을 다해왔으며 마무리는 깔끔했다. 그 이유는 아마 항상 불이익을 받는 입장이었기 때문은 아닐까. 그렇기에 누군가를 원망해도 변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뼈저린 경험을 너무도 많이 했고, 국제대회에서 인정받기 전까지 국가대표라는 이름에 걸맞은 대우를한 번도 받아본 적이 없기에 현재 국가대표로서 누리는 특권은 그녀에게 당연하지 않고, 특권을 누리는 것에 대한 책임의식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으며, 너무할 정도로 불리한 위치에 있었기에 금메달을 놓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은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기에 미련이 남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우리는 그녀로부터 이런 교훈을 얻을 수 있다. 그동안 우리는 김연아가 정부로 인해 말 못할 시련을 얼마나 겪어왔는지를 알수 없었지만 결국은 알게 되었고 그것으로 인해 김연아에 대한존경심이 더해졌듯이, 자신을 부정하고 유혹에 물들어 그에 맞춰 가치관을 바꾸지 않고 그로인해 외로운 싸움을 멈출 수 없게 될지라도 초심으로 살아간다면 언젠가는 주변에서 알아주고 수치스러운 눈물을 흘릴 필요가 없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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