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일) 미국 LA에서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렸다. <문라이트>가 작품상을 수상했고, <맨체스터 바이 더 씨>의 케이시 애플렉이 남우주연상, <라라랜드>의 엠마 스톤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오스카 상’으로도 불리는 아카데미상은 프랑스의 칸 영화제, 이탈리아의 베니스 영화제, 독일의 베를린 영화제와 함께 세계적으로 유명한 시상식 중 하나로,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상이다. 전년도 미국 영화 및 미국에서 상영 된 외국 영화를 대상으로 하며, 작품상, 남·여주연상, 감독상, 각본상 등이 있다. 또, 이들 다섯 개의 상이 가장 큰 상으로 각본상을 뺀 나머지 상을 모두 수상한 작품을 그랜드슬램이라고 부른다.

아카데미상은 감독, 배우, 촬영감독 등 미국 영화제작에 직접 관여하고 있는 아카데미 회원의 의견에 의해서 결정된다. 따라서 평론가, 신문기자, 극장업자, 영화팬들은 아카데미상에 관여할 수가 없다. 선출은 노미네이션 방식으로 후보 5편(또는 명)을 선정하고 이루어진다. 그리고 현재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약 400여 명의 회원이 최종 투표를 하게 되는데 미처 보지 못한 작품은 회원 전용 시사를 통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언제 시상식이 만들어졌을까? 아카데미 시상식은 1927년 영화사 MGM의 사장인 루이스 메이어에 의해 아카데미협회를 설립하면서 시작되었으며, 1929년 제1회 시상식이 개최되었다. 제1회 시상식은 심사 위원회 20여 명, 수상 부문도 11개뿐인 초라한 시상식이었지만 지금은 심사 위원회 수도 많이 늘고 수상 부문도 25개 이상으로 늘었다.

아카데미 시상식은 LA 지역 극장에서 1주일 이상 연속 상영된 영화를 대상으로 하는 다소 까다로운 수상 조건 탓에 미국 영화인들만의 상업적인 잔치라는 부정적인 평가를 받기도 한 다. 하지만 영화에 관심이 있는 전 세계인들은 매년 이 시상식을 주목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는 할리우드 영화의 영향력 때문이다. 지금은 영화의 다양성이 전보다 조금 더 증가 하긴 했지만 여전히 영화관에는 미국영화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그렇기 때문에 아카데미 시상식은 다른 수많은 영화제들보다 주목을 많이 받고 그만큼 영향력도 대단하다. 예술적인 측면뿐만 아니라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영향력이 대단한데, 아카데미상 수상이 곧 돈으로 이어진다는 말에서 알 수 있다. 작품과 제작사는 수상하게 되면 금전적 이득을 많이 취할 수 있고, 그래서 그것이 할리우드 제작사들이 오스카 캠페인에 많은 돈을 투자하는 이유이다.

일명 별들의 축제라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단순히 축제라고 불리기에는 더 깊은 역사와 전략이 존재하는, 그렇기에 항상 영화팬들을 기대하게 만들고 즐겁게 하는 행사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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