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전공학부의 운영·선발 계획
2018학년도부터 한국항공대학교에 자유전공학부가 신설된다. 자유전공학부에 소속된 학생은 1학년 때는 모든 학부(과)의 전공기초 수업 중 듣고 싶은 수업을 수강하면서 전공탐색을 한 후에 2학년 진급 시 학생이 희망하는 학부(과)를 선택할 수 있다. 입학처는 학부(과)를 선택하는 데에 있어 인원 제한과 같은 제약이 없으며, 융·복합적 인재 양성을 위해 연계·융합전공과 부전공 또는 복수전공 등 제2전공 이수를 권장한다는 운영 계획을 명시했다.
자유전공학부는 인문/자연계열 구분 없이 통합 모집하는 이학계열 선발방법(항공교통물류학부, 항공운항학과 전형방법)을 적용해 총 50명을 선발할 계획으로 33명은 수시모집, 17명은 정시모집을 통해 선발한다. 33명의 수시모집 인원 중에 19명은 논술우수자 전형으로, 14명은 교과성적우수자 전형으로 선발한다.
 

자유전공학부의 장점
자유전공학부의 장점은 학생들이 다양한 학부(과)의 전공수업을 들어보면서 자신에게 맞는 전공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유전공학부 이외의 학부(과)는 입학할 때부터 특정 학부(과)에 소속되어 있는 데다, 일반적으로 세부전공을 선택하기 한 학기 전에 간단한 전공설명회에 참석하여 정보를 얻기 때문에 전공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알고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신중한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기회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편이다. 그로 인해 전공을 선택한 후 추후에 전공을 바꾸거나, 전공 수업과 맞지 않아 억지로 학교 수업을 듣는 학생들이 적지 않은데 이러한 부작용을 덜어줄 수 있다.
또한,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에게 제2전공 이수를 권장하는 만큼 학부의 많은 학생들이 부전공 또는 복수전공을 하게 되면, 연계전공 정책과 더불어 2개 이상의 전공을 이수하는 학생들이 많아지게 된다. 따라서 학교의 학생들이 여러 개의 전공을 가지는 분위기가 조성되어 기존보다 많은 융합적 인재가 배출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자유전공학부의 문제점
자유전공학부를 운영하고 있는 대학들 가운데는 인문/자연계열의 구분 없이 선발하는 대학들도 있고, 인문/자연계열을 구분하여 계열별 정원에 맞춰 선발하는 대학들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대부분의 대학에서 인문계열 학생들의 비율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 계열 구분을 두고 선발하는 대학들 중에는 전공 선택을 할 때 이공계 학과로 진학하는 것을 제한하기도 한다. 하지만 우리 학교는 자유전공학부를 분리 모집하지 않고, 전공 선택에도 어떠한 제한을 두지 않았기때문에 인문계 학생들이 1학년 때 몇 개의 수업만 듣고 섣불리 공학 계열을 전공했다가 적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
또한, 한국항공대학교는 특성화 대학교로 항공 분야에 특성화된 학부(과)의 인기가 높다. 그렇기 때문에 2학년 때 전공을 선택할 때에 제한이 없다면 특정 학부(과)로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높다. 2학년이 되어 갑자기 인원이 많아진 특정 학과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양질의 수업이 불가능할 것이다. 실제로 항공교통 전공의 경우 분반을 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100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수강하는 수업이 여럿있다. 여기에서 인원이 더 늘어날 경우 학생들의 불만이 더 불거질 수 있다.
다음으로 과 사무실은 타 전공 학생이 아닌 주 전공 학생을 우선으로 하여 전공 시간표를 계획한다고 말했다. 따라서 여러 학부(과)의 전공을 들어야하는 자유전공학부 학생의 경우에는 시간표를 짤 때 제약을 많이 받게 되고, 다양한 학부(과)에서 개설한 수업 중에서도 원하는 수업을 들을 수 없게 된다. 이렇게 되면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은 시간대가 겹치지 않는 수업만을 듣게 되어 2학년 때 전공을 선택하기 전에 본인이 염두에 둔 학부(과)에 대해서 충분한 경험을 할 수 없게 되고, 본인과 맞는 전공이 무엇인지도 알 수 없을 것이다.
가장 큰 문제점은 학교에서 자유전공학부를 신설하는 과정에 있어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올해 3월 27일(월)에 진행되었던 학생총회에서도 자유전공학부 신설에 대해 재학생들에게 어떠한 말도 해주지 않았던 것에 대해 한 학생이 불만을 제기했었다. 또, 입학처공지사항에 자유전공학부에 대한 1장의 자료를 게시해서 자유전공학부 신설이 일방적으로 통보된 것에도 불만이 제기되었다.
 

타대학의 사례
한국항공대학교는 자유전공학부를 모집할 때와 전공을 선택할 때 어떠한 제약도 두지 않을 예정이다. 오랫동안 자유전공학부가 학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으면서 유지되고 있는 학교들은 다음과 같이 운영하고 있다.
서울대의 경우 일부 학과(치대, 간호대, 약학과, 사범대, 의대)를 제외한 모든 학과의 전공 선택이 가능하다. 또한 학생이 스스로 전공을 설계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하여 지금까지 미래학, 음식학, 인권학 등의 융합학과가 탄생했다.
고려대의 경우는 자유전공학부가 폐지된 법학과의 성격이 강하게 남아있기 때문에 교수진 대부분이 로스쿨 교수들이다. 이에 따라 법학을 기초로 하여 행정학, 경제학을 기본적으로 배우고 추가적으로 하나의 전공을 선택하여 융합한다.
경희대의 경우는 자유전공학부가 글로벌리더학과와 글로벌비즈니스학과로 이루어져 있고, 1학년 말과 2학년 말 총 2번의 전공 선택 기회를 부여받는다는 특이점을 갖는다. 또한 학점과 인원 제한이 없으며 글로벌리더학과나 글로벌비즈니스학과 혹은 타과 전공 중 한 가지를 선택한다.
숭실대의 경우 1+1 체제를 운영하는데 이는 6개의 미래사회융합전공과 주전공(미래사회 융합전공 참여 학과 중 선택) 두 가지의 전공을 동시에 배울 수 있는 것이다. 단, 주전공 선택 시 학부(과)별로 입학 정원의 30% 이내로 인원을 제한한다.
홍익대의 경우 우리학교의 직원 분들이 자유전공학부 신설에 대한 로드맵을 그리기 위해 직접 찾아간 학교라고 한다. 홍익대는 자연/예능과 인문/예능을 분리 모집하며 전공 선택 시 자연, 인문, 미술 계열 중 하나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데, 굳이 하나의 전공만을 선택하지 않고 자유전공학부생으로 남아 졸업할 수도 있다.
 

교무처 인터뷰
Q1 자유전공학부를 운영하는 타 대학들은 이공계 진학이 불가능하거나, 수강 과목이나 인원에 제한을 둔 경우가 많은데 우리학교는 정말 아무런 제약이 없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A1 자유전공학부의 취지는 학생들이 본인이 원하는 과를 자유롭게 선택하는 것에 있습니다. 수강 과목을 제한하지는 않지만 특정 학과를 전공으로 선택하기 위해서 들어야하는 선이수 과목의 목록을 미리 알려줄 것입니다. 그러면 학생들은 전공하고자 하는 2~3개 학부 (과)를 결정해서 해당학부(과)에서 개설된 선이수 과목을 수강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목록에 제시된 과목들을 필수적으로 수강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Q2 특정 학과에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이 너무 몰리면 어떻게 하실 계획인가요?

A2 자유전공학부를 개설한 취지는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우수 신입생 유치입니다. 보통 자유전공학부를 운영하고 있는 학교에서 자유전공학부는 타 학과에 비해 우수한 입학성적을 보여주고 있어서, 우수한 신입생 유치에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둘째는 융합형 인재를 육성하기 위함입니다. 자유전공학부에 입학한 학생은 여러 학문을 융·복합적으로 접할 수 있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는 미래 융합형 인재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1학년 때는 계열 구분 없이 여러 전공의 선이수 과목을 수강할 수 있어, 다양한 전공을 아우르는 융합적 사고력을 기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자유전공학부 학생들에게 필수는 아니지만 연계·융합전공이나 부전공 또는 복수전공을 할 것을 당부할 것입니다. 마지막은 우리 학교의 모든 학부(과)가 발전을 위한 경쟁을 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자유전공학부가 신설되면 우수한 자유전공 학생들을 많이 모집하기 위해 학부(과)들이 먼저 변화할 것입니다. 학부(과)가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한계 인식을 통한 교수님들의 단합과 자유롭게 경쟁하는 분위기가 중요한데 자유전공학부의 신설이 이에 대한 자극제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Q3 자유전공학부의 행정 인원은 어떻게 충당하실 계획인가요?

A3 자유전공학부의 행정 사항은 교무팀이 담당할 것입니다. 자유전공학부 학생은 2학년 때 전공을 선택하고 나서부터 졸업을 할 때까지 선택한 학과의 학생으로 남게 되기 때문에 교무팀이 자유전공학부의 행정을 담당하는 것이 큰 부담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Q4 자유전공학부는 2018년도에 신설되고 계속 유지될 계획인가요?

A4 자유전공학부를 신설한 결과가 좋지 않으면 점진적으로 철폐를 할 가능성도 있겠지만 결과가 좋으면 자유전공학부의 모집 인원을 계속해서 확대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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