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사람 나고 돈 났다는 말이 무색하게 많은 돈을 가지는 것이 행복이고 삶에 의미가 되어버린 것 같다. 물론 필 자도 많은 돈이 있으면 그만큼 많은 선택과 기회가 주어지는 것이라 생각한다. 아무래도 살아가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돈만을 좇게 되고 그 끝에는 행복이 있다고 느끼게 된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돈만을 좇아 찾은 행복과 그저 일상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느낀 행복 중 필자가 생각하는 더 가치 있는 행복 은 후자이다. 삶을 의미 있게 하는 것은 ‘물질적 행복감’ 미국의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센터는 ‘삶을 의미 있게
86,400초, 1,440분, 24시간, 하루. 괘종시계가 12번 울리며 하루의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는 것, 바로 시간이다. 완벽한 50 대 50의 공평함을 기대할 수 없는 세상에서 유일하게 내가 누구인지와 관계없이 똑같이 주어지는 유일무이한 것. 누군가는 그 시간 속에서 물질적으로 혹은 정서적으로 풍요로움을 느끼며 행복한 인생을 살아간다. 마찬가지로 누군가는 그와 완전히 반대되는 인생을 살아간다. 그 차이를 결정짓는 것이 과연 소위 말하는 수저론에 의한 것일까. 혹은 출생지, 인종, 성별 등에 의한 것일까
2022년 3월, 나는 한국항공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했다. 입학통지서를 받자마자 설레는 마음으로 학교 내 어떠한 동아리가 있는지 둘러보던 중, 아버지가 다가와 이 말을 꺼내고 간 일이 아직도 기억이 남는다. “대학교에 들어갔으면 글을 한번 써 보는 게 어때? 음... 학보사 같은 거 말이야” 원체 글을 쓰는 것 보다 무언가를 그리는 것을 더 좋아하기에 처음에는 그 말을 흘려들었지만 들어가고 싶은 동아리를 찾아보니 마땅히 원하는 곳이 없어 아버지의 말씀대로 학보사 모집 공고를 보게 되었다. 그때의 나는 대학 언론인으로서 무언가를 해보
어느덧 크리스마스의 설렘이 만연하는 연말이 찾아왔다. 연말의 나는 유독 사색에 잠기곤 한다. 한 해의 마침표 앞에 온전히 나를 위한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늘 이만하면 충분했다 하면서도, 마음 한편의 아쉬움은 미련으로 남는다. 그렇기에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는 지나온 날들을 마주하며 잘 흘려보낼 줄 알아야 한다.비워내기 모든 순간이 마냥 괜찮을 수만은 없다. 어떻게 모든 날에 행복만 할 수 있을까. 분명 불안했고 힘들었던 순간이 있었다. 하지만 나는 유난히 걱정스러웠던 지난날의 기억에 너무 오래 휩쓸리지 않으려 한다. 이미 지나간 날
이번 학기에 유준 교수님의 세계문학감상이라는 수업을 듣게 되었다. 이 수업은 주차 별로 정해진 책을 미리 읽어 와야 하는 조금은 귀찮을 수 있는 수업이다. 하지만 핸드폰과 책 중에 번번이 핸드폰을 선택해 왔던 필자에게는 너무나도 감사한 수업이었다. 매주 꾸준히 책을 읽게 되었으니 말이다. 아무튼 이번 주에는 톨스토이의 소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읽게 되었다.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다음과 같다. 이반 일리치는 사회적으로 성공했으나 무뚝뚝하고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었다. 그랬던 그가 갑자기 불치병에 걸리게 되면서, 일상생활도 못 할
나는 원래 새롭게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처음 보는 것이라고 해서 지레 겁먹고 두려워하지 않았다. 일단 부딪혀 보자는 가치관을 새기고 살아왔다. 그런 내가 점차 나이를 먹어가며 정반대의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을 느낀다. 비록 21살이라는 어린 나이지만, 21살이 결코 어리지 않다는 것은 쉽게 인지할 수 있다. 대학교라는 사회에 속하게 된 지도 어언 2년이 되어가고, 내년이면 고학년으로 점차 취업을 준비하게 되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생각의 고착화중·고등학교 때는 매년 새로운 반 편성이 나왔다. 새로운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
행주산성을 작성하면서 항상 매 호마다 ‘어떤 주제로 글을 써야하지?’ 라는 막막함에 부딪히게 된다. 마찬가지로 이번 호도 어떤 주제로 쓸지 고민하던 중, 이왕 이번 행주산성 주제로 나를 돌아볼 수 있는 책이나 강연을 보고 감상문 같지 않은 감상문을 써보자고 생각했다. 가장 먼저 생각난 것은 아무래도 TED 강의였고 그 중 나의 눈에 들어온 건 ‘지배자가 아닌 리더가 되어라’ 라는 사이먼 사이넥 강연이었다. 대략 11분 이라는 짧은 강연이지만 내가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난 사이먼이 말하는 리더의 조건을 갖추었는지 그리고 앞으로도 내가
모든 사람의 삶의 목적은 행복일 것이다. 그렇기에 어렸을 때부터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여러 학원에 다닌다. 그리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학점을 챙기며 공모전, 대회, 인턴 등 다양한 대외활동으로 스펙을 쌓는다. 또 좋은 가정을 이루기 위해 쉴 새 없이 일하고, 자식 교육을 위해 고민하고 공부한다. 그리고 또다시 노후를 위해 고민하고 일한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걱정하고 고민하고 애쓰다 보면 언젠가 삶은 그렇게 마무리된다. 항상 미래를 위해 달려가기만 한다면 도대체 우리는 언제 행복할 수 있는가?목표만을 향해 달려가는 경주
나는 어렸을 적부터 상상한 것을 그려내는 걸 굉장히 좋아했다. 항상 집에 도착하자마자 물통에 물을 떠 놓고 붓을 들며 큼지막한 스케치북에 내가 그리고 싶은 것들을 마구잡이로 그려냈다. 그렇게 생각을 그림으로 표현하는 걸 좋아했던 나는 고등학생 때 입시 미술을 시작했다. 워낙 입시 미술이 혹독하기로 유명해서 힘들기도 했었지만, 한편으로는 주어진 키워드를 가지고 내가 상상해서 그림으로 그린다는 것만큼은 즐거운 일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고등학교 3학년 때 미대 입시를 깔끔히 포기했다. 이후 미술이 아닌 다른 길을 계속해서 찾아보다가
‘당신은 세상이 공평할 것이라 믿는가, 아니면 적어도 공평하기를 바라는가?’ 이에 대한 나의 대답은 ‘아니요’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시험을 받게 된다. 누군가는 시험에서 자신 혹은 사회가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도, 누군가는 실패하기도 한다. 그리고 시험에서 실패한 사람 대다수는 자신의 노력을 탓한다. “아, 내가 조금만 더 열심히 했다면” 만약 당신이 어떠한 노력을 해도 목표를 달성할 수 없었다면 당신은 이러한 후회를 할 수 있었을까? 나는 이에 대한 질문을 시작으로 이번 칼럼을 작성해보고자 한다. 그대는 죽은 자의 비명 소
나는 다이어리 첫 장에 항상 나에게 전할 짧은 편지를 쓴다. 이번 연도 다이어리에는 “처음이기에 낼 수 있는 용기를 마음껏 펼치길 바라.”라는 문구가 마지막 줄에 써져 있다. 글로 쓰면 이루어진다는 말이 사실이었는지 이번 연도부터 처음이기에 낼 수 있는 용기는 죄다 내고 있는 것 같다. 새내기 멘토부터 시작해 마케팅 학회 부회장, 에어버스 공모전, 다사 다난한 팀플 등 사실 뭘 많이 한 것 같은데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 새내기 때의 나는 이럴 줄 알았을까..? 이제 신문사 편집국장의 자리를 맡게 되었다. 사실 굉장히 어깨가 무겁다.
최근 너무 힘들었습니다. 마음대로 풀리는 일은 없고 버킷 리스트 옆 체크박스는 빈칸인 채로 시간만 흘러갔습니다. 모든 게 촉박하게 느껴졌고. ‘이러다 아무것도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가득 찼습니다. 진로를 정하고 대학에 진학했다는 다른 사람들의 말이 무서웠습니다. 나는 하고 싶은 게 없었으니까. 고등학교 3년 동안 내 진로 칸은 5번 바뀌었고 5번 모두 명확한 대책 없이 칸만 차지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항공대 경영학부에 들어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넓은 세상에 나와 많은 사람을 만났고 주변 사람들의 진로 이야기를
생명체의 본능자기의 흔적을 세상에 남기고 싶은 것은 생명체의 본능이다. 그리고 이왕이면 오래 남았으면 할 것이다. 그래서 많은 동식물이 번식에 열을 올린다. 대표적으로 사슴, 소, 사자, 고릴라는 암컷 무리를 독차지하기 위해 목숨을 건 싸움도 마다하지 않는다. 서로 싸우지 않더라도 평화적인 방식으로 경쟁하는 경우도 있다. 번식기에 노래 실력을 뽐내는 수컷 찌르레기나 화려한 꼬리털을 펼쳐 암컷을 유혹하는 공작새의 행위들은 모두 암컷의 선택을 받기 위함이다. 최종적으로 암컷은 가장 우월한 수컷을 선택하여, 자기 유전자의 생존력을 높이는
나는 식물 키우는 것을 좋아한다. 무엇보다 발아부터 개화까지의 과정을 거치며 키우는 것을 특히 좋아한다. 이렇게 식물을 좋아하고 키우게 된 이유는 굉장히 단순했다. 20살, 재수생활 도중 조지훈 시인의 「파초우」 라는 시를 공부하였다. “성긴 빗방울 파초 잎에 후두기는 저녁 어스름 ··· 들어도 싫지 않은 물소리기에” 라는 구절을 보고 파초에 닿는 빗방울 소리가 얼마나 기분 좋은 소리일지 문득 궁금해져 직접 파초를 구매했다. 비가 내리 는 어느 날 파초우의 구절처럼 파초의 잎이 빗방울과 만나면서 기분 좋은 소리를 내는 것을 들은 이
부산에서 서울까지부산에서 서울까지 가는 방법을 한번 생각해보자. 보통은 비행기를 타거나 버스, KTX, 또는 승용차를 이용할 것이다. 그런데 사실 서울에 도착할 수 있는 방법은 수천 가지가 넘는다는 것을 아는가. 예를 들어 걸어서 갈 수도 있고, 말을 타서 갈 수도 있으며(조선시대에는 가장 좋은 교통수단이었다.) 히치하이킹을 해볼 수도 있고, 택시를 이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다못해 일본을 한번 거쳐서 서울에 도착해볼 수도 있겠다. 이렇듯 부산에서 서울까지 가는 방법은 무궁무진하다. 물론 보편적으로는 KTX나 버스를 이용하겠지만,
봄의 심상 사실 이번 칼럼을 작성하기까지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 기자에게 있어 칼럼을 쓴다는 건 흔히 주어지는 기회도 아니고 타인에게 자기 생각을 드러내고 표현할 수 있는 순간들은 더더욱 적기 때문이다. 고민이 깊어질 때쯤 일상적인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가로등 옆 조그맣게 벚꽃 핀 가로수를 봤다. 불현듯 이때부터 무의식 속에 이번 칼럼은 ‘봄에 대해 노래하는 글을 써야겠다.’ 생각한 것 같다. 필자는 항상 그래왔다 칼럼으로 타인을 감화시키고 싶었다. 자신의 이상을 보여주고 다른 이들을 설득하고 싶었다. 필자의 태도와
“꿈이 뭐니?” 어릴 때부터 질리도록 들었다. 항상 대충 둘러대곤 했지만, 늘 ‘없는데요’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사실 나도 한때는 야구선수라는 꿈이 있었다. 그러나 부모님께 말씀드리지는 않았다. 왜냐하면 엄마가 이 사실을 알면 더 이상 야구를 안 시켜줄 게 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영원한 비밀은 없는 걸까? 결국 학교 숙제 때문에 엄마한테 내 꿈을 들키고 말았다. 그 당시에 나는 초등학교 4학년이었고, 미술 시간에 도화지에 꿈을 그려오라는 숙제를 받았다, 그래서 나는 홈런을 치고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을 그렸다. 기아타이거즈 4번
나는 [ ]한 인간이다. 지적 허영심은 많지만 공부하기는 싫어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은 독서와 지성인들의 대화를 엿듣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내 밥 친구는 ‘알쓸인잡’이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인간상인 장항준 감독님과 언제나 멋지게 소수자를 대변하는 음악가 RM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매 회차를 대표하는 질문이 있고 패널들이 각자 생각해온 바를 답한다. 이 질문은 그 수많은 질문들 중 내가 답해보고 싶은 질문이다. 나는 [사랑으로 충만한] 인간이다. 내 인생의 지향점에 대한 얘기를 해보는 게, 왜 내가 나를 사랑으로 충만하다
왜 사람들은 실수를 인정하기가 어려울까? 모두가 그렇지는 않겠지만 실수를 인정하면 이유 모를 패배감이 생기고, 그 일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압박감이 생기기 때문이다. 실제로 심리학자들이 행한 연구에 따르면 “맞아, 내가 실수 했어”라고 말하기보다는 “미안해”라고 말하는 게 더 쉽다고 한다. 후자는 자신이 잘못했다고 공개적으로 인정하지 않고 정서적 측면만을 바로 잡는 것이 목표이다. 그만큼 차라리 사과를 할지언정 자신의 불완전성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것이 인간의 심리이다. 하지만 실수를 인정하지 않는 습관은 도리어 흠이 없고, 취약하
마채영 기자 "신문사 가입 신청합니다!!!” 지난 3월의 필자가 국장에게 가입 신청 문자를 보낸 메시지이다. 기자로 활동하는 친구가 멋있어서, 나도 한 번 멋들어진 기사문을 쓰고자 하여 덜컥 입부를 하였다. 처음 기사를 작성하고 조판을 하며 발간한 1196호부터, 1202호까지 7부의 신문을 발간해보며 스스로 참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한다는 것이, 글 못 쓰는 공대생으로서 어렵기도 했지만 즐거워서 계속할 수 있었다. 비록 4학년에 신문사에 들어와, 1년도 채 안 되어서 퇴임을 한다는 것이 웃기기도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