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원래 새롭게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었다. 처음 보는 것이라고 해서 지레 겁먹고 두려워하지 않았다. 일단 부딪혀 보자는 가치관을 새기고 살아왔다. 그런 내가 점차 나이를 먹어가며 정반대의 방향으로 변화하는 것을 느낀다. 비록 21살이라는 어린 나이지만, 21살이 결코 어리지 않다는 것은 쉽게 인지할 수 있다. 대학교라는 사회에 속하게 된 지도 어언 2년이 되어가고, 내년이면 고학년으로 점차 취업을 준비하게 되는 나이이기 때문이다. 생각의 고착화중·고등학교 때는 매년 새로운 반 편성이 나왔다. 새로운 친구들과 선생님을 만나
모든 사람의 삶의 목적은 행복일 것이다. 그렇기에 어렸을 때부터 좋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여러 학원에 다닌다. 그리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 학점을 챙기며 공모전, 대회, 인턴 등 다양한 대외활동으로 스펙을 쌓는다. 또 좋은 가정을 이루기 위해 쉴 새 없이 일하고, 자식 교육을 위해 고민하고 공부한다. 그리고 또다시 노후를 위해 고민하고 일한다. 미래의 행복을 위해 걱정하고 고민하고 애쓰다 보면 언젠가 삶은 그렇게 마무리된다. 항상 미래를 위해 달려가기만 한다면 도대체 우리는 언제 행복할 수 있는가?목표만을 향해 달려가는 경주
‘당신은 세상이 공평할 것이라 믿는가, 아니면 적어도 공평하기를 바라는가?’ 이에 대한 나의 대답은 ‘아니요’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시험을 받게 된다. 누군가는 시험에서 자신 혹은 사회가 설정한 목표를 달성하기도, 누군가는 실패하기도 한다. 그리고 시험에서 실패한 사람 대다수는 자신의 노력을 탓한다. “아, 내가 조금만 더 열심히 했다면” 만약 당신이 어떠한 노력을 해도 목표를 달성할 수 없었다면 당신은 이러한 후회를 할 수 있었을까? 나는 이에 대한 질문을 시작으로 이번 칼럼을 작성해보고자 한다. 그대는 죽은 자의 비명 소
최근 너무 힘들었습니다. 마음대로 풀리는 일은 없고 버킷 리스트 옆 체크박스는 빈칸인 채로 시간만 흘러갔습니다. 모든 게 촉박하게 느껴졌고. ‘이러다 아무것도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이 가득 찼습니다. 진로를 정하고 대학에 진학했다는 다른 사람들의 말이 무서웠습니다. 나는 하고 싶은 게 없었으니까. 고등학교 3년 동안 내 진로 칸은 5번 바뀌었고 5번 모두 명확한 대책 없이 칸만 차지하고 있을 뿐이었습니다. 어쩌다 보니 항공대 경영학부에 들어와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넓은 세상에 나와 많은 사람을 만났고 주변 사람들의 진로 이야기를
나는 식물 키우는 것을 좋아한다. 무엇보다 발아부터 개화까지의 과정을 거치며 키우는 것을 특히 좋아한다. 이렇게 식물을 좋아하고 키우게 된 이유는 굉장히 단순했다. 20살, 재수생활 도중 조지훈 시인의 「파초우」 라는 시를 공부하였다. “성긴 빗방울 파초 잎에 후두기는 저녁 어스름 ··· 들어도 싫지 않은 물소리기에” 라는 구절을 보고 파초에 닿는 빗방울 소리가 얼마나 기분 좋은 소리일지 문득 궁금해져 직접 파초를 구매했다. 비가 내리 는 어느 날 파초우의 구절처럼 파초의 잎이 빗방울과 만나면서 기분 좋은 소리를 내는 것을 들은 이
봄의 심상 사실 이번 칼럼을 작성하기까지 많이 고민했던 것 같다. 기자에게 있어 칼럼을 쓴다는 건 흔히 주어지는 기회도 아니고 타인에게 자기 생각을 드러내고 표현할 수 있는 순간들은 더더욱 적기 때문이다. 고민이 깊어질 때쯤 일상적인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가로등 옆 조그맣게 벚꽃 핀 가로수를 봤다. 불현듯 이때부터 무의식 속에 이번 칼럼은 ‘봄에 대해 노래하는 글을 써야겠다.’ 생각한 것 같다. 필자는 항상 그래왔다 칼럼으로 타인을 감화시키고 싶었다. 자신의 이상을 보여주고 다른 이들을 설득하고 싶었다. 필자의 태도와
나는 [ ]한 인간이다. 지적 허영심은 많지만 공부하기는 싫어하는 내가 좋아하는 것은 독서와 지성인들의 대화를 엿듣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요즘 내 밥 친구는 ‘알쓸인잡’이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인간상인 장항준 감독님과 언제나 멋지게 소수자를 대변하는 음악가 RM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매 회차를 대표하는 질문이 있고 패널들이 각자 생각해온 바를 답한다. 이 질문은 그 수많은 질문들 중 내가 답해보고 싶은 질문이다. 나는 [사랑으로 충만한] 인간이다. 내 인생의 지향점에 대한 얘기를 해보는 게, 왜 내가 나를 사랑으로 충만하다
마채영 기자 "신문사 가입 신청합니다!!!” 지난 3월의 필자가 국장에게 가입 신청 문자를 보낸 메시지이다. 기자로 활동하는 친구가 멋있어서, 나도 한 번 멋들어진 기사문을 쓰고자 하여 덜컥 입부를 하였다. 처음 기사를 작성하고 조판을 하며 발간한 1196호부터, 1202호까지 7부의 신문을 발간해보며 스스로 참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한다. 내 생각을 글로 표현한다는 것이, 글 못 쓰는 공대생으로서 어렵기도 했지만 즐거워서 계속할 수 있었다. 비록 4학년에 신문사에 들어와, 1년도 채 안 되어서 퇴임을 한다는 것이 웃기기도 하지만,
“뭐? 퇴임기자의 변 준비하라고?” 갑자기 나보고 마지막 기사 작성을 준비하란다. 벌써? 아니 지금이,,, 2022년 11월이구나. 내가 4학년이구나. 몇 개월 후면 졸업이구나. 시간을 거슬러 1학년 때의 모습을 천천히 떠올려 보았다. 2019년 4월 초, 신문사 선배들을 바라보며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 낯섦, 어색함, 부러움, 선망... 이 중에서 가장 강했던 생각은 ‘나도 저렇게 4학년이 되는 날이 오긴 할까?’였다. 2019년이 영원할 것 같았고, 1학년 새내기 생활이 영원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미 4년이라는 시간이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의 여파가 겨울이 시작되며 유럽을 본격적으로 강타하자 EU 내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유럽연합(EU) 27개국 에너지장관들이 지난 25일 올겨울 '러시아발 에너지 위기'를 우려하며 가스요금 상한제 타협안을 논의했지만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러시아에 천연가스를 의존하고 있는 유럽 국가들은 전쟁이 시작되자 이번 겨울에 닥쳐올 에너지 위기 대응에 집중했다. 실제로 러시아가 지난 6월 천연가스 공급을 40% 이상 줄이자 유럽 국가들은 앞다퉈 천연가스 확보에 나섰고, 천연가스 매장량을 1년 전 80%에서 90%로 끌어
얼마 전, 우리 항공대신문사 기자들끼리 신문사에 왜 들어왔는지 서로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진 적이 있었다. 누구는 선배에 이끌려서, 누구는 부모님의 조언에, 누구는 마냥 들어오고 싶어서, 저마다 각자의 답을 내놓았다. 나도 그 순간에는 마냥 들어오고 싶었다고 얼버무렸다. 그다지 명확한 답은 아니었기에 그 후 스스로 다시 질문해보고, 생각하고, 답해보았다. 기자를 꿈꾼 적이 없고, 인문계 학생이 아니며, 화려한 문장력도 없는 내가 왜 학보사에 들어오려 했는지를. 내가 항공대신문사를 알게 된 순간을 떠올려 보았다. 입학 한 지 일주일
현대인들은 피나는 노력 속에서 살아간다. 어쩌면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자들은 운이 다하는 날 곧 도태되기 마련이다. 노력이 현대인의 미덕이 되었고 경쟁에서의 승리가 그들의 목표가 된 오늘날, 나는 소속감이라는 편안함 속에 그런 주요한 지향점들을 잊어버리진 않았나 고민하게 되었다. 대한민국의 학생들은 수능이라는 가장 큰 관문을 겪게 된다. 수능이란 경쟁의 결과로 우리는 피라미드처럼 대입에서 자신의 위치가 결정되게 된다. 인간을 획일적인 점수로 줄 세우는 잔인하나 효율적인 이 방법은 필자인 나도 지독하리만큼 겪
(영화 ‘누드 리플레이’의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얼마전 넷플릭스에서 ‘누드 리플레이’라는 영화를 보았다. 이름이 조금 이상하긴 하지만, 내용은 평범한 개그영화이다. 철부지에 직업도 불안정한 임시 강사인 ‘욜로족’ 남자 주인공이 대기업 가문 장녀인 의사 여자친구와 결혼을 하려고 애쓰는 내용이다. 여기서 문제는 결혼식 날 아침에 눈을 떠보니 웬 처음보는 호텔 엘리베이터에 알몸으로 쓰러져있었다는 것이다. 게다가 이 영화 타임루프물이다. 결혼식이 실패할 때 마다 다시 알몸으로 돌아가게 된다. 옷을 주워입고, 멀리 떨어진 결혼식장
2021년도 후반기부터 지금까지 계속해서 논란 중인 ‘왕릉뷰아파트’ 문제가 아직까지 해결이 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왕릉 근처 아파트가 이대로 계속 건설을 강행할 시, 왕릉은 유네스코 세계유산 지정이 취소될지도 모른다. 최근, 한 유명 카페에서 미숫가루를 ‘M.S.G.R’로 표기하여 논란이 되었다. 지나친 영문표기는 단지 카페뿐만이 아니 다. 이마트의 장난감 코너에서도 한글 없이 영어로만 표기 된 표지판을 걸어 놓아 논란이된 적이있다. 또한, 최근 한국 교육과정에서 국악교육이 축소되었다. 이러한 사례들의 공통점은 한국고유의 문화가
2022년 따뜻한 봄, 포항에 위치한 폐양식장에서 처절하게 죽어가던 길고양이들의 울부짖음이 국민들을 분노케 했다. 포항남부경찰서는 지난 4월 27일 길고양이를 잔혹하게 죽인 20대 남성을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했다. 이 남성은 3월 초 포항시 남구 폐양식장에서 길고양이 18마리를 가둬 학대하고, 그중 6마리를 잔혹하게 죽인 뒤 사체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그는 길고양이들을 포획하여 자신의 집과 가까운 폐양식장에서 잔인하게 죽이고 해부까지 하였다. 특히, 관련 영상을 촬영해 SNS에 올리었다. 그가 범죄를 저지른 이유는 ‘단순
지난 1월 27일 중대재해처벌법(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이 시행된 지 100일을 훌쩍 넘겼지만 산업 현장에서 여전히 노동자가 일하다 숨지는 일이 하루도 빠짐없이 끊이지를 않고 있다. 얼마 전 인천공항에서 항공기 견인 차량에 머리가 끼어 노동자가 숨지는 일이 발생했고, 평택 매일유업 공장에서도 노동자가 컨베이어 벨트에 몸이 끼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대재해처벌법은 경영 책임자에게 안전·보건 책임 의무를 부과하고 기업의 안전 조치와 투자를 강화해 산업재해 사고를 사전에 예방한다는 목적으로 제정된 법이지만, 정작 사고 예방
2020년 코로나가 세계 경제에 가져다준 영향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세계 증시는 코로나의 심각성이 드러나자 급락을 거듭했고 그 해 5월 미국 노동 통계국은 실업률을 14.7%로 발표했다. 한 달 만에 실업률이 10.3%포인트나 상승하자 침체된 경제를 부양시키기 위해 연방준비은행(FED)(=이하 연준)이 채택한 방법은 저금리 정책이었다. 연준은 20/03/15일 금리를 기존의 1.00~1.25%에서 0.00~0.25%까지 대폭 인하했다. 곧이어 한국은행도 금리를 0.5%까지 인하하였다. 이 정책이 금융시장에 가져다준 영향은 파격적이었
마블 영화에 대한 선입견마블 영화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은 마블 영화를 어떻게 생각할까? 보통은 CG만 화려한 영화로 치부한다. 하지만 마블 속 캐릭터들의 성격과 처한 환경들에 집중해 관람한다면 생각이 바뀔 것이다. 마블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이유, 이 우리나라에서 천만 관객을 넘었던 이유가 과연 화려한 CG에만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지 않다. 예전처럼 단순한 스토리로도 히어로 영화가 흥행했던 시대가 더 이상 아니기 때문에 화려한 영상, 배우들의 좋은 연기력은 물론 매력적인 캐릭터들과 스토리가 더해져야 비로소
재작년에 시행된 2021학년도 대입부터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대규모 결원 사태가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했다. 다만, 애석하게도 대규모 결원 사태를 맞이한 대학은 대부분 지방대였다. 올해 시행 예정인 2023학년도 대입에서도 상당수의 지방대가 대규모 결원 사태를 겪을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지방대 대규모 결원 사태의 원인은? 어쩌다 지방대가 이러한 위기를 직면하게 된 걸까? 학령인구와 전국 대학 모집정원을 비교하면 곧바로 답을 알 수 있다. 2020학년도 대입까지만 해도 대학 입학자원이 전국 대학 모집정원보다 더 많았
2021년은 혐오와 증오의 시대라는 글을 1189호 칼럼으로 투고한 적이 있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는 나와 나이가 다르면, 성별이 다르면, 정치적 의견이, 가치관이 약간이라도 다르다면 상대방은 ‘적’이 된다는 내용이다. 반년이 지나 2021년을 마무리하며 이 주제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니, 글 쓴 당시와 비슷하면서도 다른 생각이 들었다. 그렇기에 이번 칼럼은 ‘갈라치기’ 에 대해서 써보기로 마음먹었다. 대뜸 갈라치기는 왜? 라고 의문이 들 수도 있지만, 일단 들어보라. 갈라치기라는 단어가 워낙 자주 쓰이고 있지만, 글쓴이는 ‘정치적